'자이'도 'e편한'도 맥 못 추는 지방분양..10일 특별공급 전부 미달

하재인 기자 승인 2023.04.10 20:47 의견 0
북천안자이 포레스트 투시도 [자료=GS건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분양시장의 지방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10일 청약이 시작된 비서울 지역의 아파트 특별공급이 모두 미달됐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계룡건설이 시공한 경기 '동탄 파크릭스 A55BL'은 308가구를 모집하는데 246명이 지원했다. 이어 ▲GS건설의 충남 '북천안자이 포레스트' 244가구 모집에 34명 ▲디엘건설의 광주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 81가구 모집에 40명 ▲(주)신일의 울산 '울산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 더루츠' 52명 모집에 2명이 각각 신청했다.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는 올들어 계속되고 있다. 미달이 되지 않는 경우도 2:1이 되지 않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 화성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A56블럭'은 지난달 15일 종료된 1·2순위 청약은 미달되지 않았지만 1.26대 1이라는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달 22일에 신청을 마감한 전북 정읍 '정읍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경쟁률도 1.43:1이었다.

분양시장이 회복중인 서울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3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특별공급에는 371가구를 공급하는데 5577명이 지원해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종료된 서울 영등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특별공급에서도 87가구에 4995명의 신청자가 몰려 57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왔다.

부동산 규제가 대폭 풀리면서 비규제 지역이 된 서울이 상대적인 경쟁력을 갖게 됐다. 그 여파가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가속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와 실거주 수요가 모두 서울로 몰리면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지방의 미분양과 서울의 공급 희소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청약시장의 격차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이날 청약신청 받은 특별공급의 특성상 일반분양에서도 최종적으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특별공급은 다자녀 가구, 신혼 부부, 노부모 부양 가구와 같은 사회적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미달되더라도 1순위·2순위 청약에서 만회하는 경우도 있다.

이날 특별공급을 진행한 아파트의 1순위·2순위 청약은 다음 날 11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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