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인뱅·핀테크, 혁신 촉진자돼야”..5대 은행 ‘대항마’ 키우기 본격화

이복현, 카카오뱅크 방문..혁신상 사례 청취
인뱅3사·핀테크 CEO와 비공개 회담 진행
챌린저 뱅크·대환대출 플랫폼 등 활성화 논의
은행 새판짜기 본격화..인뱅·핀테크 힘싣기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2.27 11:52 의견 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은행 과점 체제를 해소하겠다며 칼을 빼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카오뱅크를 방문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와 핀테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인터넷은행과 핀테크가 은행산업에 경쟁을 가져올 ‘혁신 촉진자(엑셀러레이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카카오뱅크 판교 본사에서 ‘은행산업 경쟁촉진 및 금융소비자 편익제고를 위한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인터넷은행 및 주요 핀테크 기업의 혁신상품 서비스 사례 등을 살펴보고 업계 목소리를 청취했다.

특히 이 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및 핀테크 기업이 ‘책임있는 금융혁신’을 통해 은행산업의 건전한 경쟁과 금융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한 혁신 촉진자로 자리매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디지털 은행의 출범, 플랫폼 기반의 금융서비스 제공,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전 세계적으로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도 금융서비스 접근성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 등 변화 촉진자로서 해야 할 역할과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술 주도 금융혁신이 새로운 성장모델로 안정화되고 금융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귀결되기 위해 ‘책임 있는 금융혁신’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디지털 소외 계층에 대한 포용, 사이버·보안리스크 관리 등 양적 성장에 걸맞은 내부통제 및 인프라 구축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지난 23일 하나은행 본점을 찾아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표, 금융 및 소비자 전문가 등과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은행산업 경쟁촉진을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내 은행산업의 독과점 실태를 지적하며 경쟁을 촉진할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도 이 원장은 행사에 참여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이혜민 핀다 대표,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 등과 별도의 비공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한 스몰라이선스·챌린저 뱅크 도입과 핀테크 대환대출 플랫폼 활성화 등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2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새판짜기’에 돌입한 상태다.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기존 은행권내 경쟁 뿐만 아니라 은행권과 비은행권간 경쟁을 촉진시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터넷은행과 핀테크가 은행권 경쟁을 가져올 혁신 촉진자로 지목된 만큼 대대적인 규제 개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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