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수도권의 '줍줍'(취소후 재공급) 물량이 세 자릿수의 경쟁률로 마감되면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과천 제이드자이'는 계약취소된 특별공급 9가구 모집에 601명이 청약했다. 단순 평균 경쟁률은 66.77대 1이다.
기관추천을 제외한 신혼부부·생애최초·노부모 부양만 따로 보면 7가구 모집에 586명이 청약해 83.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49㎡A 생애최초 1가구 모집에 169명이 청약해 최고 경쟁률이었다.
이번 청약물량은 재당첨 제한 10년, 전매제한 8년, 최초 입주가능일로부터 5년 거주의무가 조건이다. 과천지역 무주택 거주자만 청약할 수 있고 특별공급 조건에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신청자격이 극도로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실거주자들이 대거 청약하면서 예상밖에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남단에 위치해 생활권은 인덕원역에 더 가깝지만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49㎡A 약 4억5300만원, 49㎡B 약 4억5800만원, 59㎡A 5억4010만원, 59㎡C 5억1889만원~5억4040만원이다.
2020년 3월 분양 당시 인근 시세의 반값에 불과하는 평이었다. 최근 아파트 값이 많이 떨어졌지만 당시 가격까지 후퇴하진 않았다.
앞서 지난 2일 청약 마감한 경기 화성시 '신동탄 포레자이' 취소후재공급 물량도 일반공급 11가구에 441명이 청약해 4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A 1가구 모집에 79명이 청약해 79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59㎡는 52.67 대1, 84㎡B는 45 대 1, 74㎡는 17.25대 1이었다.
지난 1일 접수를 마친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곳 분양가는 전용 59㎡ 형이 4억3910만원, 74㎡ 5억3850만원, 84㎡A 5억5960만원, 84㎡B 5억7080만원 등이다.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입주를 앞둔 현재 시점에 보면 2년전 분양 당시와 달리 부동산 시장에 수요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 신동탄포레자이 주변 지역 가격 하락 추세에 비춰 분양가가 크게 낮다고 보기 어렵다.
2020년 11월 분양권이 6억3000만~6억4000만원 대까지 거래돼 프리미엄이 1억대를 호가했다. 그러나 최근 몇달 사이 5억7550만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번 '줍줍' 청약이 몰린 것은 분양가 대비 입지면의 강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은 동탄보다는 영통생활권과 가깝다. 분당선 망포역과 서울 강남, 서울역으로 직통 연결되는 광역버스 노선망이 잘 갖춰져 있다.
수원 영통과 용인 기흥의 대형 판매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분당선 망포역 인근에 다양한 상업시설과 병원 등도 위치해 있다.
지역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두 지역은 수도권에서도 생활편의 시설이 갖춰진 도심과 인접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곳"이라며 "최근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대기수요가 풍부한 곳이기 때문에 분양 당시 가격이라면 수요자들에게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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