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4일 출시된 시프트업의 미소녀 건슈팅 액션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출시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과금 논란이 일고 있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강화해야 강해지는 게임 특성상 캐릭터 뽑기는 무척 중요한데 1000만원 이상 '현질'해도 원하는 캐릭터를 뽑기 어렵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많은 게이머들이 적게는 수백만원부터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현금결제를 하고 뽑기를 한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1000만원어치 결제했다고 밝힌 한 유튜버는 가장 뛰어난 SSR(Super Special Rare) 등급을 뽑기가 너무 힘들다며 적당한 과금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니케 게임 속 캐릭터들은 SSR 등급과 SR(Super Rare), R(Rare) 등급 등으로 능력치가 크게 차등돼 있다. 그 중 가장 강한 SSR 등급은 현재 40종으로, SSR 등급 획득 확률은 4%다.
문제는 40종 캐릭터별 확률이 0.08~0.09% 내외여서 실제 해당 캐릭터를 뽑을 확률은 1/1000 수준으로 낮아지고, 이벤트성 할인이 없을 경우 10회 연속 뽑기에 6만원이 든다는 점이다. 미성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15세 이용가 게임치고는 과금체계가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과금을 많이 해도 원하는 SSR 등급 캐릭터를 뽑기 어렵지만, 뽑은 후에는 더 많은 과금 유혹을 받게 된다. 능력치가 뛰어난 SSR 등급 캐릭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계돌파'라는 캐릭터 병합이 필요하다. 즉, 같은 캐릭터을 합쳐 능력치를 높이는 것이다. 한계돌파 수치에 따라 최고 레벨 제한이 해제되므로 SSR 캐릭터 최고 레벨인 80레벨 도달 후에는 같은 SSR 캐릭터를 소진해 최고 레벨을 높일 수 있다. 3번의 한계돌파를 실시하면 최종 200레벨이 된다. SSR보다 등급이 낮은 SR 등급 캐릭터는 2번의 한계돌파가 끝으로 최종 레벨이 160에 그치게 된다. 결국 후반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최종 전투력을 만들 수 없는 셈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3번의 한계돌파를 마친 후에도 같은 SSR 캐릭터를 사용해 '코어강화'를 할 수 있다. 1번의 코어강화 때마다 전체 캐릭터 능력치가 2% 증가하도록 돼 있다. 벌써 7회까지 코어강화를 한 이용자가 나올 정도이니 캐릭터 강화에는 사실상 끝이 없어 보인다.
한 게이머는 "코어강화를 10회(10강)까지 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처음 획득(1개)에 3번의 한계돌파(3개), 여기에 10번의 코어강화까지 총 14개의 동일한 SSR 캐릭터가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5개의 SSR 캐릭터 레벨을 200까지 올리면 레벨증폭이 추가돼 만랩을 확장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게이머는 니케의 게임 프로그램을 분석해 현재까지 구현된 스테이지는 150층, 적 레벨은 440, 권장 전투력은 71만이라고 분석했다. 캐릭터는 현재 레벨 100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 게임사에서도 니케의 캐릭터 뽑기 확률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같은 SSR 등급인데 그 안에서 확률을 다르게 하는 케이스는 이벤트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흔한 모습은 아니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고퀄리티 그래픽을 앞세운 니케의 미소녀 캐릭터를 획득하고,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수천만원 이상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한 게이머는 "보통 방치형 게임도 같은 등급의 다른 캐릭터 카드를 돌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니케는 무조건 같은 카드를 사용해야 해서 캐릭터를 강화하기가 힘들다. 거기다 방치형은 안정장치가 있어서 무조거 쓴 시간만큼 사용한 금액만큼 강해지는데 니케는 뽑기 결과가 나쁘면 그만큼 손실이 쌓이는 구조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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