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폰 2번호’ 시대 개막..이통사, 전용 요금제 경쟁 불 붙었다

강헌주 기자 승인 2022.09.02 09:21 의견 0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1폰 2번호’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사진은 LG유플러스 모델이 ‘듀얼넘버 플러스’ 출시를 알리고 있는 모습. [자료=LG유플러스]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1폰 2번호’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유심(USIM)칩을 직접 꽂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e심(SIM) 서비스가 1일부터 국내에서 상용화됐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한 대에서 유심과 e심을 같이 이용할 경우 두 개의 전화번호로 통화와 문자, 데이터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1폰 2번호 시대가 열리면서 이동통신 3사의 전용 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었다.

KT가 가장 먼저 1폰 2번호 요금제를 선보였다. KT는 일반 요금제를 쓰는 고객에게 월 8800원에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를 제공하고 이를 다 쓰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KT의 뒤를 이어 LG유플러스는 1일 e심(eSIM) 상용화를 맞아 기본 요금제 외에 추가로 월 8800원을 부담하면 1대의 스마트폰에서 2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듀얼넘버 플러스’를 출시했다.

듀얼넘버 플러스는 기존 유심(USIM)과 e심을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심(Dual-SIM) 이용 고객을 위해 출시한 상품으로,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이용 중인 LG유플러스 고객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국내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아이폰XS 이후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와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Z폴드4·플립4 등 18종이다. 듀얼넘버 플러스에 가입하면 1개의 스마트폰에 두번째 번호가 발급된다. 월 8800원에 250MB의 데이터와 첫번째 번호의 전화와 문자 사용량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두번째 번호에서도 첫번째 번호의 요금제에 포함된 나눠쓰기 데이터를 공유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수 1위 SK텔레콤도 전용요금제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들이 e심 상용화에 따른 새 요금제에 공을 들이는 것은 포화상태인 현 시장에서 추가번호 유치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또 기존 가입자들이 추가 번호 개통시 타 이통사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 가운데 당초 업계에선 e심 상용화는 알뜰폰에 수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요금 수준이 높은 이통사보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로 추가 번호를 개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편 이통사는 연말까지 2750원의 e심 다운로드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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