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폐쇄 속 대안 찾는 신한은행..화상상담 시스템 통해 영업시간 늘린다
서울대입구역 등 5개 지점서 ‘9 to 8’·주말 영업 도입
화상상담 시스템 ‘디지털데스크’ 활용 특화점포 확대
상반기 점포 50곳 폐쇄..특화점포로 고객 불편 최소화 전략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4.20 12:0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은행이 화상상담 시스템인 ‘디지털데스크’를 활용한 특화점포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슈퍼마켓 혁신점포를 선보인 데 이어 이르면 내달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고 주말에도 영업하는 영업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면서 커지고 있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디지털데스크의 활용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평일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토요일에도 영업하는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이르면 내달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대상 영업점으로는 서울대입구역지점과 우장산역지점, 강남중앙지점, 여의도중앙지점, 가산디지털지점 등 5곳이 선정됐다.
이들 지점에는 화상상담창구인 디지털데스크 부스가 설치된다. 부스 안에 대형 스크린과 화상상담용 카메라, 키패드, 손바닥 정맥 인식 장치, 신분증, 인감 스캐너 등이 설치돼 있어 은행 직원과 직접 대면하는 수준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기존 영업시간 동안에는 영업점 창구와 디지털데스크를 동시에 운영하고 이외 시간에는 디지털데스크만 운영되는 형태다. 주말 영업의 경우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상 영업점 5곳의 영업시간이 확대되고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연내 대상 영업점이 늘어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퇴근해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끔 지원하는 취지”라며 “일단 ‘9 to 8’이라고 해서 평일 오후 8시까지 영업하는 것을 추진하고 그 다음에 주말로 까지 영업시간을 확대하도록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영업시간 확대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영업 현장에 디지털데스크 도입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디지털데스크를 통한 화상삼담은 창구직원 대신 본사의 디지털영업부에서 전담하고 있어 영업시간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미래형 금융점포 ‘디지로그 브랜치’와 기존 일반 영업점을 무인형 점포로 전환한 ‘디지털 라운지’, GS리테일과 협업한 편의점·슈퍼마켓 혁신점포도 핵심은 디지털데스크 활용에 있다.
신한은행은 작년 7월 서소문점을 시작으로 총 4곳의 디지로그 브랜치를 구축했다. 같은 해 10월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선보였고 지난 12일에는 서울 광진구에 2호점인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을 열었다. 이밖에 일반 영업점에서 무인형 점포로 전환된 디지털 라운지가 전국 3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디지털데스크를 활용한 특화점포를 늘리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점포폐쇄가 가속화되면서 덩달아 고객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76곳의 영업점을 폐쇄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신한은행이 올해 3월까지 이미 폐쇄한 점포수는 50곳에 이른다.
오는 7월 18일에도 강남중앙·방배동·석촌역점 등 20곳을 인근 영업점과 통폐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통폐합으로 인한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디지털데스크가 개발되고 디지털 라운지 등 특화점포 형태로 발전이 된 것”이라면서 “디지털데스크 도입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점포 폐쇄 수가 좀 두드러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