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호소에 마음 바꾼 신한은행..월계동지점 폐쇄 대신 '디지털출장소'로 전환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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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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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은행이 인근영업점과 통폐합을 검토했던 서울 노원구 월계동 지점을 디지털출장소 형태로 존치하기로 했다.
월계동지점을 이용했던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폐점을 반대하자 신한은행이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월계동지점을 폐쇄하지 않고 대면 창구를 유지하는 형태인 디지털출장소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월계동지점에는 창구 직원 2명과 컨시어지 1명을 두기로 잠정 결정됐지만 점포 운영형태를 어떻게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전날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월계동지점이 출장소와 디지털라운지가 공존하는, 신한은행 최초의 금융채널인 ‘디지털출장소’로 전환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고 의원실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월계동지점을 디지털출장소로 전환하고 대면 서비스 창구와 휴게 공간을 남기기로 했다고 알려왔다”며 “지역의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금융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는 주민의 요구와 노력이 결실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내년 2월 월계동 지점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지점과 통폐합하고 ‘디지털라운지’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신한은행 디지털라운지는 비대면 화상 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데스크’가 설치되고 장비 사용법을 안내하는 컨시어지가 1~2명 배치된다.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는 없다.
이에 월계동 지점 주민들은 대면 서비스를 위한 창구를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23일에는 금융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와 함께 월계동 지점 폐쇄 중단을 요청하는 진성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고령층은 청력이 약하고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아서 화상 연결 비대면 서비스에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고 화상 서비스로 모든 창구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신한은행이 수십 년 고객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 채 무리한 전환을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용진 의원도 신한은행 측과 접촉해 지점 폐쇄를 제고해 달라고 요청하며 경영진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민의 반발이 사회적 주목을 받고 국회 등 정치권도 관심을 보이면서 신한은행과 주민들이 논의에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월계동 지점에 이어 내년 3월 폐쇄할 예정이었던 강원도 삼척지점도 주민들의 요구로 창구 존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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