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믿을 수 있나..P2E 게임 최대 흥행작 '엑시 인피니티' 7560억원 해킹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3.30 14:51 | 최종 수정 2022.03.30 15:10 의견 0
P2E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기폭제가 된 '엑시 인피니티'. [자료=엑시 인피니티]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게임하며 돈을 버는 이른바 'P2E(Play to Earn)'의 대중화를 이끈 세계적인 블록체인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가 6억2500만달러(약7560억원) 상당의 해킹 피해를 입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액시 인피니티를 구동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로닌 네트워크는 29일(현지시간) "보안 침입 사고로 지난 23일 17만3000이더(ETH)와 2550만달러 상당의 USD코인(USDC)을 탈취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USDC는 미국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으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해 1USDC는 1달러와 동등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됐다.​

CNBC는 이번 해킹 사건의 피해 규모가 지난해 8월 벌어진 폴리네트워크 해킹의 피해액 6억1100만달러를 웃돌면서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부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해킹이라고 지적했다.​

엑시 인피니티는 가상자산 초창기 유행했던 크립토키티와 같은 펫(PET) 육성 게임이다. 다만 단순히 교배하고 보유하던 크립토키티에서 벗어나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전투를 벌이는 등 좀 더 게임성이 강화됐다.​

엑시 인피니티의 핵심은 '엑시(AXIE)'라 불리는 캐릭터다. 각각의 엑시는 모두 생김새와 가치가 다르다. 엑시 캐릭터마다 NFT가 적용돼 플레이어들끼리 이를 사고 팔 수 있다. 엑시 자체가 대체불가능토큰(NFT)화돼 거래되는데 게이머 수가 많고 엑시 인피니티의 기축통화인 샤드(AXS)의 가격이 한동안 큰 폭으로 올라 블록체인 게임의 가능성을 전세계에 알렸다.

​엑시 인피니티 게이머는 이 게임 속 요정인 엑시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 돈을 벌 수도 있다. 해킹 사실은 한 게이머가 자신이 보유한 50000ETH를 인출할 수 없어 신고하는 과정에서 해킹 사실이 알려졌다. ​

해킹 피해 사실을 공표한 스카이 메이비스. [자료=로닌 네트워크]

로닌 네트워크에 따르면 해커들은 거래 인증에 쓰이는 프라이빗 키를 해킹해 두 차례에 걸쳐 이들 가상자산을 로닌 브리지에서 인출했다.​

엑시 인피니티 개발사인 스카이 메이비스(Sky Mavis)의 로닌 체인은 현재 9개의 검증자 노드로 구성됐다. 입금(Deposit)이나 출금(Withdrawal)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9개의 검증인 서명 중 5개의 서명이 필요한데 해커가 스카이 메이비스의 로닌 검증자(Ronin Validator) 4개와 엑시 DAO(Axie DAO)가 운영하는 검증자를 제어하는데 성공해 자산을 탈취할 수 있었다.​

희귀 엑시(AXIE)는 상당히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포켓몬처럼 맹수, 곤충, 식물 등 종족 특성이 다양하다.​

보통 가상자산 투자자는 단일 블록체인 생태계만 이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개발자는 이용자가 한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가상자산을 송금할 수 있는 '크로스체인 브리지'를 만들었다.​

이번 해킹 사고는 액시 인피니티와 이더리움 같은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로닌 브리지에서 발생했다.​

이렇게 하면 이용자는 로닌에 이더리움이나 USDC 등을 입금한 뒤 게임용 통화나 NFT를 구매해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이 끝나면 이를 다시 팔아 돈을 인출할 수 있다.​

보안 서비스 플랫폼 이뮤니파이의 에이드리언 헷먼은 브리지가 여전히 개발 단계의 영역으로, 아직 업계에서 최선의 사용 관행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킹 사실이 알려진 뒤 스카이 메이비스는 로닌 네트워크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킹당한 모든 자금을 회수하거나 상환할 수 있도록 경찰과 가상자산 범죄분석가, 투자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로닌의 AXS, RON, SLP 코인은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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