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쟁력 강화' 올인..KB금융·국민은행, 나란히 디지털 전문가 사외이사 수혈

신임 사외이사에 최재홍·문수복 교수 추천
디지털 트렌드·빅테크 기업과의 경쟁 대비
사외이사 진용에도 변화..디지털 전문가 각광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11 11:15 의견 0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각각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왼쪽), 문수복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지주에 이어 KB국민은행도 디지털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디지털 트렌드 변화와 빅테크와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지주와 은행 사외이사 진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신임 사외이사로 문수복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문 교수는 한국연구재단 선정 개방형에너지 클라우드플랫폼 연구단 단장, 행정안전부 전자정부분과 정책자문위원, 카이스트 사이버 보안센터 센터장, 카이스트 정보보호 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디지털·IT·ICT 분야 전문가다.

국민은행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5차에 걸친 회의와 세 번에 걸친 후보자군 압축과정 및 자격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사추위는 후보군(Long-List)가 확정된 이후 디지털·IT·ICT 분야를 신규 선임 분야로 선정하고 후보군 압축과 투표를 거쳐 문 교수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트렌드 및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은행의 플랫폼 역량이 핵심요소로 대두되면서 디지털·IT·ICT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문수복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지주도 디지털 전문가인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 교수는 대한민국 모바일앱어워드 심사위원장, NHN재팬과 e-삼성 재팬의 사업고문, ㈜카카오 사외이사를 역임한 국내 대표 ICT 전문가다.

KB금융 사추위는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 2020년부터 사외이사 후보군에 디지털·IT 부문을 추가했지만 실제로 선임에 까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 사추위 관계자는 “디지털 트렌드 및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디지털 전문가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하게 됐다”며 “이사회는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더욱 제고하고 KB금융그룹의 지속성장과 함께 ‘NO.1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이 일제히 디지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전환·플랫폼 구축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학계 전문가 출신의 사외이사의 조언과 조력이 기대돼서다.

디지털 전문가 사외이사 선임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KB금융과 국민은행 이사회는 일찌감치 디지털 경쟁에 대비해 디지털 전문가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사외이사 후보군 현황 [자료=각사 자료 취합]

2021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은 디지털·IT 부문 사외이사 후보군으로 총 16명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5명이 늘었다.

국민은행도 디지털·IT·ICT 부문에서 9명을 후보군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IT 부문에서만 3명의 후보군을 관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규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구성은 이사회에서 독립적으로 판단해서 결정된다”면서도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 전환 등 트렌드를 반영한 전문가 영입이 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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