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1등 종합금융플랫폼에 한발 더..새 기업금융 플랫폼 구축 박차

예산 161억원 들여 기업금융 플랫폼 구축
기업 자금관리 기능 넘어 맞춤형 플랫폼으로
이재근 행장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완성할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02 11:47 의견 0
지난 1월 3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취임식에서 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자료=KB국민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소매금융 플랫폼을 전면개편한데 이어 올해 기업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차별화된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으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 높여 나가겠다는 이재근 행장의 밑그림이 완성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주 ‘No.1 기업 금융 플랫폼 구축 제안요청’ 공고를 내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혁신적인 신 서비스 도입을 통한 기업 비대면 리딩뱅킹 서비스 구축이 주된 사업 내용이다. 사업기간은 계약일로부터 9개월 이내며 예산액은 약 161억원 규모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알 수 없지만 연내 출시를 목표로 160억원의 예산을 들이는 만큼 단순한 기업금융 모바일앱 개편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약 1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인고객 대상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을 전면개편한 바 있다. 금융권 최초 사설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를 활용한 자동 로그인 기능이 추가됐고 인앱브라우저 방식으로 구현된 증권·카드·보험 등 그룹사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기업금융 플랫폼 구축에도 비슷한 규모의 예산을 들이는 만큼 KB스타뱅킹 전면개편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에서 자금관리를 하는 기업CMS 등 기초적인 기업뱅킹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맞춤형 기업금융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업인터넷뱅킹과 KB스타기업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 바 있다. 별도 운영 중이던 기업자금관리 플랫폼 ‘스타 CMS’와 비금융 경영지원 솔루션 앱 ‘KB 브릿지’를 기업인터넷뱅킹 내 구축해 기업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선보였다.

또 KB모바일인증서를 이용해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기업뱅킹에서 로그인과 이체, 상품가입이 가능해지는 등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국민은행은 기업뱅킹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향후 확장형 기업 금융플랫폼으로의 경쟁력 강화로 시장을 선도하는 넘버원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뱅킹 서비스 전면개편 후 얼마 안돼 확장형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고도화에 나서면서 국민은행이 소매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플랫폼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재근 행장은 앞서 취임사를 통해 “스타뱅킹 등 KB의 플랫폼을 금융뿐만 아니라 고객의 일상 생활을 아우르는 ‘수퍼앱’으로 진화시켜 나감으로써 비대면에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 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조직개편에서 2기 플랫폼 조직으로 총 8개의 부문(펀드서비스, 디지털신사업, KB모바일인증, 공급망금융, 기업자금관리, 기업뱅킹, 기관영업, 글로벌디지털)을 데브옵스 조직으로 개편했다. 데브옵스는 기획과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플랫폼 조직으로 여기에 기업금융 관련부서가 다수 포함됐다.

이 행장은 은행장에 내정된 직후 가계대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올해 긴 방향성을 갖고 기업금융, 자산관리, 글로벌 진출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내 기업금융 플랫폼 구축 사업도 이 행장이 그리고 있는 주요 경영전략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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