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경쟁서 이기려면”..KB금융, 사외이사진에도 디지털 전문가 수혈

신임 사외이사에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추천..모바일 플랫폼 전문가
No.1 금융플랫폼 선언 후 외부 인재 영입 활발
올해만 김주현·허유심 영입..클라우드·콘텐츠 전문가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2.25 11:07 의견 0
지난달 7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22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자료=KB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지주가 디지털·IT부문에서 외부인재를 영입한 데 이어 사외이사진에도 디지털전문가를 수혈한다. ‘No.1 금융플랫폼’을 선언한 KB금융이 활발한 외부전문가 영입을 통해 빅테크와의 본격 경쟁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전날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최 교수는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로 대한민국 모바일앱어워드 심사위원장, NHN재팬과 e-삼성 재팬의 사업고문 등을 역임했다. 특히 카카오 사외이사를 6년간 역임하며 카카오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4대 금융지주들이 사외이사로 ICT 전문가 영입을 늘리고 있는 추세지만 학계의 모바일 플랫폼 전문가를 선임하는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KB금융 사추위는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사외이사 후보군 분야에 ‘디지털·IT’를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와 외부 서치펌(search firm)으로부터 후보를 추천 받아 후보군을 구성한 뒤 외부 인선자문위원의 평가 및 평판조회 등을 통해 숏리스트를 압축했다. 마지막으로 사추위의 자격검증과 사추위원의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최 교수를 최종후보로 선정했다.

사추위 관계자는 “디지털 트렌드 및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디지털 전문가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하게 됐다”며 “이사회는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더욱 제고하고 KB금융그룹의 지속성장과 함께 ‘NO.1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2020년 ‘No.1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이후 활발한 디지털 인재 영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디지털 전문가 사외이사 영입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지난 1일 네이버 출신 김주현 그룹클라우드센터장을 영입했다. 그룹클라우드센터는 각 계열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합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된 조직이다.

김 센터장은 2011년부터 네이버클라우드의 전신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 기여했고 2019년부터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서비스테크놀로지 센터장을 역임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 출신인 윤진수 IT총괄(CITO) 산하에 소속돼 손발을 맞추게 됐다.

KB금융 디지털 전환의 또 다른 축인 디지털플랫폼부문 총괄도 외부출신인 조영서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전무)이 맡고 있다. 조 전무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금융대표를 거쳐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 총괄 본부장, 신한DS 부사장을 지낸 디지털플랫폼 전문가다.

디지털플랫폼총괄 산하의 디지털콘텐츠센터장도 외부출신인 허유심 상무가 맡았다. 허 상무는 구글코리아 유튜브 사업개발 담당이사, CJ헬로 뷰잉사업담당, SK브로드밴드 부사장을 거쳐 최근 KB금융 디지털콘텐츠센터장으로 발탁됐다.

그룹 금융플랫폼 내 제공되는 대고객 디지털콘텐츠의 개발과 운영을 맡게 된다.

KB금융의 활발한 외부 디지털 전문가 영입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수 인재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최고의 인재는 미래 KB의 핵심 경쟁력이자 성장 동력”이라며 “IT·디지털 부문은 지속적인 인재 확보와 채용방식 다변화를 통해 핵심 인재 육성에 앞장서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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