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강국 싹 틔웠는데, 무한한 슬픔"..넥슨 창업자 김정주 비보에 업계·게이머 애도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3.02 17:04 | 최종 수정 2022.03.02 22:19 의견 0
고(故) 김정주 NXC 이사. [자료=넥슨]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국내 벤처 1세대 창업자이자 한국 게임산업의 부흥을 이끈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사망한 이후 각계 각층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자료=김택진 대표 페이스북]

먼저 김정주 이사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동문이자 1년 선배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일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추모글을 남겼다.

넥슨·엔씨소프트와 함께 '3N'을 이루는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도 2일 "지난해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면서 "항상 게임업계 미래를 고민하며 걸어온 고인의 삶에 깊은 애정과 경의를 표하며, 오랜 게임업계 동료로서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도 2일 애도문을 내고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을 감출 수 없다.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김정주 이사는 과거 황무지와도 같았던 환경에서 게임강국 대한민국의 싹을 틔운 선구자와도 같은 분",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대로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고인의 성과를 평가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도 2일 추도 성명을 내고 "김정주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게임 업계뿐만 아니라 전 인터넷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고, 황망한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통함을 토로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나아가 "넥슨이 1996년 4월 처음 선보인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는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새 역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에 이용자들이 1일 저녁 게임에 모여 김 의장을 추모하고 있다. [자료=유튜브]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한 게임 '바람의나라' 이용자들도 온라인 게임 공간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바람의나라' 이용자들은 1일 밤 10시에 게임 서비스 초기부터 존재한 가장 오래된 지역인 부여성 남쪽 흉가에 모여 고인을 기렸다. 이용자들은 "바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덕분에 게임합니다", "즐겁게 하고 있어요 회장님" 등 김 창업자를 기리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이사는 넥슨을 창업하고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 한국을 게임 강국으로 키우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제대로 된 게임 회사가 몇 안 되던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수 년 만에 넥슨을 국내 대표 게임사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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