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큰 별 스러지다..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 미국서 별세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3.01 21:04 | 최종 수정 2022.03.01 21:17 의견 1

고인이 된 김정주 NXC 이사 겸 넥슨 창업주. [자료=넥슨]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54세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

NXC는 "유가족 모두 황당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NXC는 또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이사는 넥슨을 창업하고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 한국을 게임 강국으로 키우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제대로 된 게임 회사가 몇 안 되던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수 년 만에 넥슨을 국내 대표 게임사로 키웠다. 넥슨은 현재 국내 '빅3' 게임사를 뜻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중 하나다.​

김 이사는 1968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 광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KAIST 박사과정에 진학했으나 6개월 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대학 동기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함께 1994년 넥슨을 설립했다.​

당시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작은 오피스텔이 사무실의 전부였던 넥슨은 첫 출시작 '바람의나라'로 대성공을 거뒀고 이후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등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으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넥슨은 2011년 도쿄증권거래소(TSE) 제1부에 상장됐다. 상장 첫날 1307엔에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넥슨의 당시 시가총액이 약 5500억엔(약 5조7000억원)이었으나 현재는 2조3100억엔(약 24조785억원)에 달한다.​

넥슨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지만 김 이사는 창업자이면서도 2005년 6월 최고경영자(CEO)로 나서기 전까지 10여 년간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아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대표 취임 후 1년 반도 되지 않은 2006년 11월 넥슨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로 물러났다.​

이어 작년 7월에는 대표이사직을 다시 사임하고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김 이사는 최근까지 블록체인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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