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창사이래 최초로 신규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이 서울 서남권 핵심 도지정비사업지로 꼽히는 노량진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2일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 2차 입찰에 투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량진3구역 수주전은 2021 시공능력평가 4위 포스코건설과 16위 코오롱글로벌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32-19번지 일대 7만3000여㎡ 부지에 지상 최고 30층, 1123가구 규모 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노량진 3구역은 최근 건설업계와 실수요자들로부터 각광받는 노량진 뉴타운 사업 지역 8군데 중에서도 1호선·9호선 환승역인 노량진역 역세권으로 가장 핵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해 11월 시공사 1차 현장설명회를 열었으며 당시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현장설명회 이후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 양상을 예상하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GS건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1차 입찰에서 포스코건설이 단독 입찰했다.
포스코건설의 단독입찰로 1차 입찰이 유찰 결정된 이후 2차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비롯한 17개의 건설사가 참여하면서 해당 사업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2차 현장설명회 이후 기존의 포스코건설에 이어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도 적극적인 관심을 노량진 3구역 조합에 표했지만 지난 22일 최종 입찰에는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 2개 사만 입찰을 확정했다.
포스코건설은 1차와 2차에 걸친 입찰에 모두 참여할 만큼 이 지역 수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노량진3구역은 당사가 오랜기간 관심을 갖고 사업 참여를 검토한 사업장이다"며 "노량진3구역 조합원 한명 한명에게 포스코건설의 진심이 전해지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량진3구역 조합측에 단지명으로 '포스코 더 하이스트'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최근 더샵의 새로운 광고 영상을 찍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노량진3구역에 제안한 단지명에 더샵이 빠졌다고 따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량진3구역 비대위 측이 포스코건설과 노량진3구역 조합이 유착관계를 맺고 특정 건설사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서울 지역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보이는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달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입찰한 데 이어 서울 서남권 최대 사업지로 꼽히는 이번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에도 참여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월 2680억원 규모의 개발 사업과 이번 달에 13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잇단 신규 수주고를 올리며 현재 10조원이 넘는 수주 잔고를 기록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노량진3구역 조합에 단지명으로 대표 브랜드인 '하늘채'를 적용한 '노량진 하늘채S'를 제안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다양한 사업조건을 노량진3구역 조합에 제시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이 밝힌 사업조건으로는 ▲㎡당 553만원의 적정 공사비 제시 ▲추가 부담금 걱정 없는 확정 공사비 제시 ▲조합원 분양가 최대 할인 ▲조합원이 직접 분양시기를 선택하는 골든타임 분양제 ▲사업추진비 1550억원·사업촉진비 1000억원 지원 ▲추가이주비 조달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보장 ▲조합원 분담금 이주시 100% 납부 ▲발코니 확장 등 옵션판매 수익 100% 조합귀속 등이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적정공사비를 투입하고 조합측이 원하는 조건을 수용해 신속하게 사업추진하며 높은 주거가치를 지닌 단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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