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다.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4096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27.6% 증가한 것으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M&A를 통한 비유기적인 성장의 결실이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4분기 당기순익은 637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1조2979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희망퇴직비용(세후 1902억원)과 미래경기전망 및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비은행 비즈니스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견조한 여신성장과 국내외 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 순수수료이익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며 “그룹의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고 주요 계열사들의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6%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2조5908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증가했다.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더불어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M&A 영향이 추가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신탁이익과 투자금융수수료 중심으로 수수료이익도 확대됐다.
4분기 NIM은 1.61%로 전분기 대비 3bp 개선돼 2분기 연속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금리상승을 반영해 대출자산 리프라이싱이 진행된 가운데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인 여신 정책을 지속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지난해 5943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세일즈앤트레이딩(S&T) 실적이 1000억원 가량 증가하고 주식시장 호황과 대형 기업공개(IPO) 딜(Deal) 확대로 IB수수료와 수탁수수료가 증가해서다.
4분기 당기순익은 5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다소 저조한데 이는 주식시장 부진과 금리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사모펀드 고객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으로 295억원의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K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3018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전년도 1639억원 대비 순익이 크게 늘었다.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 사고건수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탄력적인 자산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손익이 개선된 영향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소비회복 기조로 카드이용대금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개선된 4189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다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292억원)과 소매신용평가모델 변경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247억원) 등 일회성 충당금과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765억원 감소한 448억원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336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업계 전반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가 위축되고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사업비가 축소된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4분기 당기순익은 806억원으로 보증준비금이 일부 환입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배당성향과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코로나19 위기상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축소됐던 배당성향을 26.0%로 결정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주당배당금은 전년대비 약 66% 증가한 2940원으로 지난 8월에 기지급된 배당금 750원을 감안하면 기말배당금은 2190원”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재무총괄임원은 “이는 KB금융그룹의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한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다 선진화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늘 심도있게 고민하고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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