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족 '금리 인상'에 곡소리..이자 부담에 아파트값·주식·비트코인 '하락'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1.16 15:40 의견 0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70∼5.070% 수준이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으로 투자)로 집·주식·가상화폐 등 자산 투자에 몰두해온 대출자들이 경제적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파트값과 주식 및 코인도 하락세를 타는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70∼5.070%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31일(2.520∼4.054%)과 비교해 약 1년 새 하단과 상단이 각 1.050%포인트, 1.01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더욱이 지난 1년간 대출금리가 이미 1%포인트 이상 뛰면서 대출자의 이자도 1인당 평균 64만원이상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말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르면 이자는 50만원 가까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 부담이 각 3조2000억원, 6조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봤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금리가 0.25%포인트, 0.5%포인트 오를 때 289만6000원에서 각 305만8000원, 321만9000원으로 16만1000원, 32만2000원 뛰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 대출자는 일단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대응하다가 차입투자로 얻은 자산 가격이 취득 가격보다 낮아지면 자산 매각 도미노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179.9)는 한 달 새 0.79% 떨어졌다. 19개월 만의 하락이다. 경기도 실거래가 지수(-0.11%) 역시 2년 6개월 만에 내림세를 탔다.

코스피 지수도 이달 14일 기준 2921.92로 지난해 7월 6일 사상 최고치(3305.21)보다 11.6% 내려간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15일 기준 5200만대로 지난해 11월(8200만원대)과 비교해 약 2개월 사이 37% 추락했다.

이에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가계부채에 따른 소비 타격 및 급격한 차입 상환·축소와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가계의 높은 실물자산 보유 비중 및 고위험 가구 증가 등을 고려할 때 가계의 실질소득이 많이 감소할 경우 가계가 실물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주택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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