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포스트 김정태’ 결정 레이스..회추위 본격 가동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12 15:33 | 최종 수정 2022.01.12 15:47 의견 0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지성규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자료=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개시한다. 이미 4연임한 김정태 현 회장이 여러 차례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힌 만큼 10년 만에 세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첫 회의를 소집하고 차기 회장 후보군 인선 방향을 논의한다.

회추위는 주주와 이해관계자 및 외부 자문기관 등이 추천한 후보군을 토대로 이달 말까지 20명 안팎의 예비후보명단(롱리스트)을 작성하고 다음 달 중 최종후보자명단(숏리스트)을 추려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그룹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장 허윤 서강대 교수를 포함해 박원구·백태승·김홍진·양동훈·이정원·권숙교·박동문 등 8명이다.

김정태 회장의 남은 임기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주총 2주 전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2월 말에는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는 회장을 포함한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김 회장의 연임을 위해서는 내부규범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10년 만에 회장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 회장 자신도 여러 차례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회장 주요 후보로는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현재로서는 하나은행장을 거쳐 지주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함 부회장이 유력하지만 아직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불안 요소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 채용 관련 사건과 연루돼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고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행정소송도 선고가 미뤄지고 있다.

지성규 부회장은 하나은행장을 거쳐 지난해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에 올랐다. 지 부회장은 홍콩지점 부지점장, 선양지점장,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글로벌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지 부회장 역시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돼 사전통보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은 상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주로 경영관리와 글로벌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3월부터는 하나은행장을 맡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단 은행장 선임 후 1년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임기를 지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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