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 [자료=세아제강지주]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세아제강지주가 78년생 이주성 사장을 내세워 '3세 경영시대' 개막을 알렸다. 수요산업 활황에 따른 매서운 영업 성장세를 업고 경영 전면에 나선 그가 해상풍력 중심의 신사업 카드를 들고 계속해서 실적 상승곡선을 지켜낼지 관심을 모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전날(10일) 이주성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기존 김태현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아그룹 창업주 고 이종덕 회장의 손자이자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사장은 세아제강지주 지분 21.6%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8년 부사장 자리에 오른 후 강관 사업을 포함한 실질적인 경영을 주도해왔다. 이번 승진 역시 그간 부사장으로서 올린 경영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실현할 만큼 빼어난 수익을 거뒀다.
같은 해 3분기에만 영업익이 8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6.2% 껑충 뛴 것이다. 이 기간 순이익도 268.7% 급증한 642억원을 거뒀다. 누적 연결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216억원과 2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은 북미 오일·가스 및 건설·인프라 등 국내외 수요산업의 전반적 호조로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고수익을 실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기세를 몰아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대표이사로 자리매김한 이 사장의 책임 무게가 이전보다 커진 만큼 활발한 성장세를 뒷받침할 만한 '책임경영'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평이다.
특히 해상풍력 중심의 신사업 확대는 날로 뛰는 실적 그래프에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세아제강지주는 현재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하부구조물 자켓 핀파일 제품을 공급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오스테드로부터 영국 '혼시3 프로젝트'에 공급되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모노파일 제품을 수주했다. 현재 영국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공장을 짓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해외 시장 넓히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 사장이 이 같은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에 힘입어 지난해 이뤄낸 급성장을 견고하고 안정적인 속도로 유지해낼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내부에서는 이 사장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일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해상풍력 분야를 중심으로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그의 실행력과 명확한 결단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도 커진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대응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아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과거 전통적인 에너지 사업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정책적 분위기에 따라 계속해서 신사업 추진을 활발히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장은 오너 3세 답지 않은 겸손과 배려의 자세 그리고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언행으로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면서 "임직원들과 소통을 자주하고 젠틀해 유연한 조직 운영에 탁월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