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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사가 내 사생활까지"..현대중공업 'MDM' 설치 권고에 노조 강력 반발

오수진 기자 승인 2021.10.07 14:05 의견 2
[자료=Pixabay]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현대중공업이 노동자들에게 스마트폰 보안 프로그램 MDM(Mobile Device Management·모바일 기기관리) 설치를 권고하면서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말부터 보안 문제로 인해 노동자들에게 MDM 설치를 권고하기 시작했다.

MDM은 원격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단말기를 항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보안상의 이유로 삼성, 포스코, LG, SK 등에서도 설치를 권유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수집이 가능해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기업에서 제공하는 단말기가 아닌 개인이 사용하는 단말기에 적용하기에는는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도 같은 의견이다. 연락처, 문자(SNS), 이메일, 금융정보 등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사측이 들여다 볼 수 있 것이 꺼림칙하단 것이다. 실제 업무지역을 벗어나도 위치추적(GPS), 블루투스 기능이 꺼지지 않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MDM 특성 상 스마트폰의 상당수 기능을 제어할 수 있지만 촬영기능만 제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노조는 보안스티커 부착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최소한의 인권까지 통제당한다는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품질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스마트폰 통제 앱 설치 강요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특수선 노동자들에게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방위산업 기술보호’라는 명목 하에서다. 노동자들이 거부할 시에는 스마트폰을 반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설계 영업부문은 지난달부터 시행 중이며 내년 연말까지 특수선 모든 노동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슷한 사례로는 포스코의 MDM '포스코 소프트맨(POSCO SoftMan)'가 있다. 포스코는 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제철소 출입을 막는 등 불이익을 주며 압력을 가했다.

'소프트맨'을 스마트폰에 설치할 시 ▲개인의 정보를 다른 기기와 공유 ▲사용자가 저장한 사진 확인 ▲소유자 몰래 캘린더 일정을 변경 ▲연락처 데이터 확인 및 수정 ▲통화기록 확인 ▲네트워크 및 GPS를 통한 위치 확인 ▲북마크 및 기록 확인 등의 기능이 실행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확인할 수 있다.

노조는 아직 사측이 어플리케이션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단계지만 포스와 같이 향후 불이익을 줄 것 같다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다수가 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했을 시점부터 설치하지 않은 소수에게 제재를 가할 것 같다”며 “현재 특수사업부로 한정돼있지만 나중에는 전체에게 설치하라고 할 시 2만명의 정보가 사측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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