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마친 '빅4'..추가 신고 예상되는 곳은?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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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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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이변은 없었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국내에서 원화 거래를 지속하기 위한 조건을 채운 거래소는 당초 예상됐던 '빅4' 거래소였다. 업비트를 시작으로 빗썸과 코인원이 NH농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확인서를 받았고, 이어 코빗도 신한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확인서를 받았다. 이 4곳은 이전부터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아왔던 만큼 이변 없이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빅4'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 중 누가 더 추가로 은행권 실명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금법에 따라 금융당국에 신고하기 위해선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계좌 발급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ISMS 인증 요건을 채운 거래소는 21곳이기에 나머지 17개 거래소가 추가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가능한 거래소다.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후오비코리아·한빗코 정도를 추가 가능한 후보 거래소로 보고 있다. 고팍스는 현재 높은 거래량으로 인해 거래량 기존 '빅4', 전체 거래소 기준 '빅5' 거래소로 꼽힌다. 게다가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창업자 겸 대표이사인 이준행 대표는 하버드 출신에 맥킨지와 홍콩 PE(사모펀드)에서 근무한 경력, 일찌감치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2015년 스트리미를 창업, 같은 해 신한은행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이듬해 중국과 미국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경험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 고팍스는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소에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기도 하며 우수한 보안성과 각종 특허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와 사용자 사이에서의 평판도 상당히 좋다.
후오비코리아의 경우도 실명계좌 발급 가능성이 점져치는 곳이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 그룹의 한국 법인인 후오비 코리아는 우수한 거래 환경, 후오비 글로벌에서 검증된 코인 상장, 거래소 고객 예치금보다 높은 예금잔액, 자금세탁방지(AML) 감사 및 법률자문 결과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여부, 실명계좌 발급이라는 단 두가지 항목만 '충족필요'로 평가된 투명성 등이 강점이다.
한빗코는 거래소로서의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거래소 코인 발행도 없었고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획득하지 못한 다른 거래소들이 차선책으로 사용해 온 벌집계좌도 운영하지 않았다. 한빗코는 2017년 3월에 설립됐지만 2015년부터 블록체인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거래소로 투명성, 보안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한빗코 내 전체 직원의 10% 이상이 AML 관련 인력일 정도로 투명성을 중시해왔다. 최근에는 3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상자산사업자 통과 이후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거래소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최종일인 24일 전까지 실명계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24일까지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하지 못하더라도 원화마켓 없이 기존 코인마켓을 유지하며 거래소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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