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은행, 영업점 줄이고 편의점 입점..오프라인채널 ‘격변’ 중

하나은행, CU편의점에 미래형 혁신 점포 구축
신한은행-GS25, 금융 사각지역 중심 혁신 점포 확보
“점포 축소 나선 은행들..금융접근성 위해 편의점 입점 고려”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9.06 11:37 의견 0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래형 혁신 점포 구축에 나섰다. [자료=BGF리테일]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수를 줄이는 대신 편의점에 융합점포를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에 변화가 일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3일 BGF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래형 혁신 점포 구축에 나섰다. 두 회사는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CU편의점에서 간단한 은행업무 처리가 가능한 디지털 혁신 점포를 만들 예정이다.

이 편의점 안에는 금융 서비스를 위한 하나은행 셀프존이 별도로 마련된다. 이곳에서 스마트텔러머신(STM)을 통해 기존 자동입출금기(ATM) 업무는 물론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 영업점에서 가능했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점포는 양사의 브랜드와 기업 로고를 내·외부 인테리어에 공통으로 적용한다”며 “기존 단순 숍인숍 개념을 넘어 공간의 공유와 함께 양사의 서비스 및 콘텐츠가 결합되는 새로운 공간으로 구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CU가 제휴 브랜드의 이름을 점포 간판 전면에 표기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하나은행과 BGF리테일은 연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CU점포를 디지털 혁신점포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하나은행 영업점 내 CU편의점이 입점하거나 CU편의점 내 하나은행 영업점이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 형태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앞서 GS리테일과 미래형 혁신 점포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GS25 내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신한은행 직원이 고객과 온라인 양방향 소통을 통해 금융 업무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GS리테일은 금융 업무 사각 지대에 놓인 격오지와 도서 지역부터 혁신 점포를 늘려 가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 1만5000여 소매점의 유통 데이터와 신한은행의 금융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활용하기 위해 전자금융업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이 편의점과 협업해 융합점포를 내놓는 것은 전국에 촘촘하게 분포된 편의점의 오프라인채널로서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영업점 수는 총 6366개 수준이지만 전국 편의점 수는 5만개에 육박한다. 대면 거래 감소로 영업점 축소에 나선 시중은행이 오프라인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편의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영업점을 개설하려는 곳에 편의점이 있다면 그곳에 입점하는 선택지가 하나 늘어나는 것”이라며 “금융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편의점 입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편의점의 조건이 오프라인채널로서 적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미래에 달라질 금융환경에서 어떤 형태의 영업점이 적합하고 효율이 높을까 계속 시험해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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