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40곳 폐쇄’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 확대..영업채널 대전환 오나

디지털영업부 기존 3개→5개 부서 확대 개편
디지털데스크 영업점 11곳 늘어..연내 40곳 계획
점포 40곳 폐쇄 예정..금융취약계층 소외 우려도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6.25 11:2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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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본점 전경 [자료=신한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은행이 대면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비대면채널을 확대한다. 비대면 거래 비중이 대면 거래 비중을 압도하면서 은행의 영업채널에도 대전환이 시작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비대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영업부를 확대개편한다. 7월 중 디지털영업부를 기존 3개 부서 39명 규모에서 5개 부서로 개편할 예정이다.

디지털영업부는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면채널과 동일한 수준의 종합상담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처음 신설됐다.

초창기 6명으로 시작된 디지털영업부는 개점 후 5개월 만에 고객 수 150% 증가, 수신 200% 증가, 여신 460% 증가 등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월 이미 한 차례 확대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든 고객에게는 관리를 담당하는 상담점포가 있지만 비대면으로 은행거래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관리 공백이 있었다”면서 “비대면 고객의 전담관리를 위해 만든 것이 디지털영업부”라고 설명했다.

현재 디지털영업부는 서울 9개 지역본부 약 75만명의 비대면 고객들을 관리하고 있다. 하반기엔 부산, 호남 등 전국 200개 영업점, 215만여명의 고객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디지털데스크를 통한 화상상담도 디지털영업부가 전담하고 있는 업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시중은행 최초로 화상상담 시스템을 탑재한 디지털데스크를 서소문 지점에 배치했다. 미래형 혁신 점포 모델로서 ‘디지택트 브랜치’라는 브랜드 명칭도 부여했다.

부스 안에 대형 스크린과 화상상담용 카메라, 키패드, 손바닥 정맥 인식 장치, 신분증, 인감 스캐너 등이 설치돼 있어 은행 직원과 직접 대면하는 수준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서소문점을 시작으로 여의도중앙, 홍제동, 군자역, 시흥동, 화곡역, 의정부, 방학동 , 가경동(출), 학익동(출), 행신중앙(출) 등 11곳에 디지털 데스크를 설치했다. 연내 디지털 데스크 영업점을 4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비대면 채널이 늘어나는 만큼 영업점 폐쇄 속도도 빨라졌다. 신한은행은 연내 점포 40여곳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오는 8월 2일 총 13곳의 영업점·출장소가 폐쇄될 예정이다. 폐쇄 예정 영업점은 ▲당산중앙 ▲논현역 ▲방이동 ▲성산동 ▲압구정서 등 서울 6곳, ▲평촌남 ▲곤지암금융센터 ▲죽전 ▲인천삼산동 등 경기·인천 4곳, ▲성서기업금융센터 ▲다사 등 대구 2곳, ▲제주신화월드(출장소) 제주 1곳이다.

대면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이 금융취약계층의 소외현상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신한은행 측은 이번 점포 폐쇄 계획은 업무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거 조흥은행과 합병으로 같은 영업권 내에 지점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가까운 영업점을 묶어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포 축소가 가속화됐다기 보다는 지역의 재개발 이슈 등 정주권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은행의 점포 운영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오히려 디지털 데스크와 디지털영업부의 확대가 금융취약계층의 소외현상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디지택트 브랜치의 디지털 데스크는 대면 채널의 상담기능과 비대면 채널의 편리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택트는 디지털(Digital)과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포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부득이 채널의 변화로 폐점이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데스크 설치 확장과 그를 지원하는 디지털 영업부의 추가 신설 등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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