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마지막 리니지 심정으로 제작"..글로벌 배틀 구현 리니지W 공개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8.19 11:5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리니지W'가 19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우선 리니지W란 명칭 속 'W'가 월드와이드(Worldwide)를 의미한다. 전세계 혈맹이 실시간으로 새로워진 리니지에 접속해 대규모 전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

■ 24년 리니지 집대성.."마지막 리니지라는 각오로 제작"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가 24년간 여러 작품을 선보여 온 리니지의 아쉬움을 없애기 위해 마지막 리니지라는 각오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19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리니지W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쇼케이스 첫 화면에 등장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창의력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는 "리니지를 처음 세상에 선보인 것이 1998년이었다. 2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리니지가 대한민국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새 지평을 열었다면 리니지2는 풀3D MMORPG로 기술적 도약을 이뤄낸 게임이었고 리니지M이 모바일이란 플랫폼의 판도를 바꿔놓은 게임이었다면 리니지2M은 리니지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게임이었다"고 리니지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김 CCO는 이어 "리니지는 어떤 하나의 게임이 아닌, 대한민국 MMORPG의 역사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고 자평했다.

​리니지W에 대해서는 김 CCO는 "리니지 게임을 출시하고 나면 늘 마음 한 켠에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리니지W를) 마지막 리니지를 만든다는 심정으로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담아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마지막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방대한 리니지 세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3D로 제작

리니지W는 3D로 구현해 거대 레이드 보스의 존재감을 한층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게 됐다. [자료=엔씨소프트]

리니지는 지금껏 여러 작품이 출시됐지만 모두 상당히 오랜 개발기간을 가졌다. 최홍영 리니지W 개발실장은 리니지W가 "이제 막 시작하는 프로젝트가 아니고 4년간 개발해 온 게임"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

​실제 공개된 리니지W 플레이 화면을 보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풀 3D에 기존 리니지와 같은 쿼터뷰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최 실장은 "안타라스는 거대한 용인데 2D로는 이를 제대로 보여주기 힘들었다. 리니지 스케일, 레이드 보스의 위용을 제대로 살리고 지형이 계속 변화하는 유동적 상황과 그에 따른 전략의 중요성을 살리기 위해 3D로 개발했다"고 그래픽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

리니지W 플레이 화면. [자료=엔씨소프트]
리니지W 플레이 화면. [자료=엔씨소프트]

실제 공개된 게임 화면은 확실히 향상된 그래픽과 정교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또 아이템에 마법을 부여하는 것과 물약을 생성하는 것 등도 3D 그래픽의 장점을 십분 살려 현실감 있게, 그리고 '손맛'이 더 잘 느껴질 수 있도록 적용됐다. ​

최 실장은 "리니지의 고유성이 가장 중요했다. 리니지W에서 리니지 고유의 감성을 해치지 않고 게임성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고민했으며 타격감, 잔상, 보다 경쾌한 칼질, 카메라 쉐이크, 역동성 등 3D 그래픽의 장점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

리니지W는 이전 리니지보다 한층 어두운 느낌으로 제작됐다. [자료=엔씨소프트]

단순히 그래픽이 좋아진 것이 아니다. 리니지W의 분위기는 이전작들보다 한층 음산하고 어두워졌다. 실제 게임 속 전투가 지속되는 설정에 맞춰 보다 '다크 판타지'스럽게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개발 초기 의도는 '어른 냄새 진하게 나는 리니지'였다는데 개발 의도가 제대로 반영된 듯 보인다.

​■ 전세계 혈맹과 실시간 플레이..'글로벌 원빌드' 구현

리니지W는 전세계 리니지 유저들이 하나의 게임에서 전쟁을 치르거나 협력하는 등 전세계 스케일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자료=엔씨소프트]

리니지W의 가장 큰 특징은 '배틀 커뮤니티'의 구현이다. 현재 대부분의 MMORPG가 지역별, 국가별 서버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혈맹을 이루고 함께 싸우는 상상 속의 모습을 리니지W가 최초로 구현했다. ​

이를 위해 리니지W는 전세계 동시 출시를 실시하며, 하나의 서버에서 모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한 '글로벌 원빌드(Global one build)' 환경을 구현했다. 이제 레이드에 참여할 때 미국/일본/필리핀/프랑스 혈맹과 함께 할 수 있고, 국가 간 전쟁도 가능하다. '리니지 월드컵'을 넘어서 '리니지 세계대전'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나라별, 지역별 다른 언어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부분을 앞서 적용한 AI 번역 엔진을 통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미 엔씨소프트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PURPLE)'에 적용 중인 이 번역 기능은 함께 게임하며 자국어로 채팅을 해도 상대방에게는 실시간으로 번역돼 보여줘 언어의 장벽을 없애준다. 특히 수십 년간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게임 속 은어와 줄임말까지도 그 뜻을 알맞게 번역해 준다. ​

엔씨소프트는 또 빠른 채팅이 불편한 나라들을 위해 말하면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해 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Voice to text) 기능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국가의 혈맹원과 함께 급박하게 전투에 임할 때 유용할 듯하다.

​■ 4분기 중 정식 출시 예상..PS5·닌텐도 스위치도 지원

리니지W는 PC, 스마트폰에 이어 PS4와 닌텐도 스위치로도 즐길 수 있다.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글로벌 원빌드'를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모바일과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을 넘어 콘솔까지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리니지W를 플레이할 수 있는 콘솔은 플레이스테이션5와 닌텐도 스위치다. 다만 구체적인 론칭 시기와 론칭 국가가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 중 글로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식 출시 시점에서 리니지W를 플레이할 수 있는 국가들과 실시간 AI 번역이 가능한 언어 종류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AI 번역 엔진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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