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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장주’ 카카오뱅크, 실력 입증할까..“이르면 이번주 실적 발표”

상장과 동시에 금융 대장주 등극..이튿날 시총 40조 도달
카뱅 자산규모·실적 아직 미비
15일 전후 실적 발표 예정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8.09 11:09 | 최종 수정 2021.08.09 11:22 의견 0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자료=카카오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상장과 동시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곧 발표할 상반기 실적에서도 실력을 입증할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가 오는 15일 전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컨퍼런스콜 개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상장 이후 역대급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6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이 33조16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금융주 1위인 KB금융의 시총 21조7052억원을 11조원 넘게 웃도는 규모다. 9일 10시 40분 기준 시총은 무려 40조7636억원에 도달했다.

그동안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던 카카오뱅크였지만 기관과 투자자들은 은행이 아닌 플랫폼으로서 성장성에 크게 배팅한 결과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현재의 외형이나 수익성보다는 차별적 성장잠재력과 금융산업 내 높은 지배력 확보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디지털 금융환경 하에서는 확보하고 있는 고객기반과 데이터의 양과 질이 금융회사의 가치를 결정하는 보다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진정한 금융 대장주로서 기업가치를 입증할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특히 수익과 자산 규모 등 재무적 지표에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인 지난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1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4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맞지만 아직 4대 금융그룹의 실적에 비할 바는 아니다. 지난해 KB금융 3조4552억원, 신한금융 3조3146억원, 하나금융 2조6372억원, 우리금융 1조307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에 향후 수익성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하는데 향후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 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 보여주어야 하고 실현하기도 쉽지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익의 대부분을 이자이익에서 창출하고 있음을 한계로 지적한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의 비중은 고작 8%에 불과하다. 금융지주들이 증권·카드·보험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50%에 가까운 비중의 비이자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신용대출로만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영역의 대출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구조를 벗어날 수 있는 사업영역이 플랫폼 사업인데 빠른 고객 증가와 수수료 수입증가가 예상되지만 그렇다 해도 50배 이상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런 장점과 기대감을 상당한 수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단기간에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확실한 성장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조만간 발표될 2분기 실적에서 이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상당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에 이미 466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실적 전망치는 420억원 수준이다. 연간 순익은 2066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가 플랫폼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분야는 증권 연계 계좌 서비스, 연계 대출 서비스, 카드 사업 부문이다. 특히 증권 연계 계좌 부문에서 전년 163억원, 1분기에만 84억원의 연계 계좌 수수료 수입을 달성했다.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사업도 향후 성장성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출 플랫폼 시장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카카오뱅크가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이용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실적 발표한 모기업 카카오는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한 16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컨퍼런스콜에서 “두나무, 카카오뱅크 등 지분법인식 대상회사의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1615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해 금융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카카오공동체도 카카오뱅크와의 사업 시너지와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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