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 주식부터 환전까지..편의점, 차세대 ‘금융’ 플랫폼 됐다
MZ세대 유입 마케팅 발판
5만여개 점포..금융플랫폼화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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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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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편의점이 차세대 금융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점포 수를 줄이고 있는 금융업계에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편의점은 알맞은 파트너가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판매한 ‘주식도시락’이 예상보다 빨리 완판됨에 따라 하나금융투자와 협의를 통해 주식 수량을 2만주로 늘려 오는 28일부터 4일간 주식도시락을 다시 판매한다.
주식도시락은 도시락을 구매하면 네이버·현대자동차·삼성전자 등 9개 기업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랜덤으로 동봉된다. 동봉된 QR코드를 통해 하나금투에 신규 계좌를 발급받으면 랜덤으로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주식도시락 이벤트로 하나금투에 새로 유입된 고객 가운데 72%는 20~40대 젊은 고객층이다. 이마트 24 관계자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20~40대 젊은층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부담 없이 주식투자를 시작할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이마트24의 주식도시락 이전에도 편의점 업계는 금융업계와 맞손을 잡으며 신사업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었다.
GS25는 지난 5월 신한은행과 편의점 기반 혁신 금융 서비스 제휴 추진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을 통한 미래형 혁신 점포 공동 구축 ▲편의점 특화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제공 프로세스 구축 ▲MZ세대 특화 전자금융 서비스 개발 등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하나은행과 상생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지난해 환전 등 외환거래 및 해외송금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핀테크 기업인 유핀테크허브와 업무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편의점과 은행의 이종(異種)간 협업이 이뤄지게 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MZ세대 공략과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편의점은 생활밀착 유통 플랫폼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세대의 고객을 접하지만 특히 MZ세대의 비중이 다른 채널에 비해 높다. CU의 경우 이용객 중 60%가량은 MZ세대일 정도로 MZ세대의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마트·백화점 등 채널과 달리 MZ세대의 속도에 맞춰 트렌드 상품을 빨리 출시할 수 있고 그만큼 소비자 반응도 빨리 알 수 있는 것이 편의점의 장점이다. 최근 미래 주요 고객층인 MZ세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금융업계에 편의점이 가진 소비자 데이터는 중요한 자원이다.
편의점이 가진 5만여개의 점포도 매력적인 특징이다.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점포 수는 4만7500여개로 편의점은 격오지·도서지역 등 금융 업무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까지 오프라인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산업 전반적으로 온라인으로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오프라인 점포 수를 줄이는 추세인 금융업계에 편의점 플랫폼은 더 많은 고객들과의 접점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전초지가 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는 여러 채널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신사업 동력이 필요했고 금융업계는 고객 확보와 차세대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전초지가 필요했다”며 “서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업무 제휴를 통해 두 업계 모두 새로운 사업 영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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