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⑤] GS25도 CU도 ‘남혐’논란..MZ세대 겨냥 마케팅 ‘역풍’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5.03 13:47 의견 0
GS25(좌)와 CU(우)의 '남혐' 논란이 있는 SNS 게시물. 표시된 부분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지점이다. [자료=각 사 SNS계정]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GS25에 이어 CU도 걸렸다. 최근 MZ세대 주요 소비처로 떠오르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던 편의점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들과 다가서려 한 SNS 광고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일 캠핑용 식품 구매자 대상 경품 증정 이벤트 홍보 포스터 속 손 모양이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표식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 옆에 있는 소시지 일러스트도 해당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밈을 연상시킨다며 논란을 부추겼다.

GS25는 항의에 포스터 디자인을 수정했지만 사그라들지 않는 항의에 SNS계정에서 해당 포스터를 삭제한 상태다.

GS25 측은 “현재 논란이 된 디자인은 ‘힐링캠핑’ 등 캠핑과 관련된 키워드의 디자인 소스를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따온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며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GS25 사태에서 촉발된 편의점 남혐 논란은 CU까지 번졌다. 누리꾼들이 다른 편의점 SNS계정을 탐색하던 중 지난해 7월 게시물에서 또 다른 남혐 용어로 알려진 ‘허버허버’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허버허버’를 남성이 게걸스럽게 먹는 것을 뜻하는 용어라는 주장을 내고 있다.

이에 CU는 현재 해당 게시물을 내린 상태다. CU 관계자는 “최근 SNS댓글 등을 통해 과거 게시물에 불편한 표현이 쓰인 적이 있다는 점을 인지했으며 즉시 삭제 조치했다”라며 “앞으로 공식 콘텐츠에 쓰이는 표현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모니터링해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편의점이 젠더이슈로 때 아닌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는 편의점의 주요 소비 고객층이 MZ세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특정 성별을 떠난 젠더이슈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편의점 남혐 사태로 불똥이 튄 무신사도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 SNS 마케팅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도 유사하다.

SNS는 M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채널이기 때문에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업체들이 주요 고객들과의 친근감을 쌓는 소통의 창구로 흔히 활용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와 같이 문제가 생겼을 때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GS25는 합병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며 “MZ세대를 겨냥해 SNS를 주요 마케팅 창구로 쓸 것이라면 그들이 워딩 하나 디자인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