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 편의점 야간영업 딜레마..‘하이브리드 매장’이 답이다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7.05 02:0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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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이마트24 하이브리드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자료=이마트24]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 기미가 안보이면서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야간영업 때문이다. 업계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이브리드 매장’을 제시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4사의 무인 운영 점포는 약 770여개다. 1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편의점의 야간영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업계 ‘딜레마’로 불려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심야시간 유동인구가 적어지는 주택가·지방 소도시 위주 점포에 적용됐으나 코로나 시국 거리두기 적용으로 수도권 점포도 적용 대상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4828만원으로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00만원 이상 줄었다.

야간영업이 딜레마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24시간’ 영업을 전제로 하는 편의점이지만 유동인구가 없는 시간대에 점포 운영을 하게 되면 매출보다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야간에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야간미영업’ 신청을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야간미영업 신청 시 전기료나 수익배분률 등 본사 지원 조건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발생하는 수익도 포기해야해 점주들은 섣불리 선택을 할 수 없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하이브리드 점포를 확대하고자 한다. 무인 점포에는 주간에는 점원이 상주하고 야간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점포가 주를 이룬다.

유인으로 운영되던 기존 점포에 야간 시간에 ‘무인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인건비는 줄이고 추가 매출은 올렸다. 소비자들 또한 코로나19로 언택트 쇼핑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점주·소비자·본사 모두에 환영받고 있는 점포 형태다.

특히 이마트24의 경우 최근 하이브리드 매장 시스템 개선으로 더욱 원활한 무인 매장 관리 해법을 제시했다.

이마트24는 가맹점주가 직접 모바일 앱에 접속해 유인과 무인 매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점주의 운영편의성을 한층 더 높여준다.

출입증 또한 네이버 출입증은 물론 오는 6일부터는 카카오톡 지갑 QR등 출입 시스템을 더 보편화하면서 고객들의 이용 불편 또한 줄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야간영업을 하지 않던 가맹점에 추가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고 소비자 편의성도 높일 수 있어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하이브리드 매장운영 시스템 전담팀 운영으로 시스템을 더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형태의 점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무인으로 점포가 운영되는 시점부터 술·담배를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무인 주류 자판기 설치 및 판매가 일시적으로 허용되면서 하이브리드 점포에 대한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GS25의 경우 지난달부터 일부 야간 무인 매장에 주류 자판기를 도입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를 시작으로 무인 판매에 대한 규제가 더 완화되면 편의점 업계 야간 영업 딜레마는 하이브리드 점포 전환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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