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 달러' 발언에 가상자산 일제히 하락..BTC 3만2000달러 무너져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7.16 08:1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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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자료=제롬 파월 의장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가상자산 대장 비트코인(BTC)이 힘을 못 쓰고 있다. 3만2000달러도 무너져 16일 오전 317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보다 3%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에 시총 2위 이더리움(ETH)도 4% 이상 하락, 2000달러 방어선이 깨졌다. 가상자산 시총 30위권 이내에서는 가격이 고정되는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이 같은 가상자산의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에 대해 입을 열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발행하는 디지털 달러가 결제 시스템에서 가상자산이나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실행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미국의 디지털 달러가 생긴다면 스테이블코인도, 가상자산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며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오는 9월 연준이 디지털 결제와 관련해 광범위한 조사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가 9월 초 발행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각국 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이 인정하는 디지털 화폐가 공식으로 발행되면 상당 수의 가상자산의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물며 전세계 기축통화 발행국가인 미국이 직접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면 스테이블코인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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