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공모가 과도”-유안타증권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7.15 07:5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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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4대금융지주 자기자본이익률(ROE) 비교 [자료=유안타증권]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내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이라며 “다른 국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하고 이는 곧 기존 국내 은행들과 차별화된 비은행 서비스로의 확장이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장기적인 가치도 결국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따라 결정되는데 은행업의 특성 상 ROE는 10%대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라며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희망 공모가를 3만3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된 비교회사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산전에 사용한 비교회사는 미국 여신중개사와 브라질 결제서비스사, 스웨덴 증권사, 그리고 러시아 은행”이라며 “비교회사 선정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가진 회사 선정을 위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기업들을 물색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이기 때문에 국내 은행 대비 7~12배 높은 PBR을 제시하는 공모가 범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정 연구원의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장외 시가총액이 KB금융보다 높게 형성됐던 이유는 빠른 성장을 통해 여신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자본확충 없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ROE가 2023년에 10%에 도달하고 그 ROE가 10년간 유지되며 그동안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아야 가능하다”며 “이마저도 저신용자 대출이 확대되면 ROE가 하락해 소요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시간이 갈수록 기대했던 여신 저뮤율이 과도했다는 점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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