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용량 구현..삼성전기, 5G 스마트폰용 초소형·고용량 MLCC 개발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29 11:2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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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규격 MLCC [자료=삼성전기]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삼성전기가 세계 최대용량을 구현한 5G 스마트폰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개발했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29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MLCC는 전자제품 안에서 전기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마다 전기를 방출해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MLCC 업계에서는 5G 스마트폰에 탑재할 초소형·초고용량 MLCC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 개발한 MLCC는 1005크기(가로 1.0㎜, 세로 0.5㎜) 에 27uF(마이크로패럿)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세계 최고용량을 구현했다.

1005크기는 0603크기와 함께 현재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MLCC다. 삼성전기는 이 제품을 7월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회사로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IT기기는 5G 통신, 멀티 카메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다기능화, 고성능화에 따라 내부에 탑재되는 부품은 초소형 크기에 성능을 높인 제품이 요구된다. 특히 AP, GPU등 고성능 반도체는 소비전력이 높아 많은 전기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MLCC가 필수적이다.

기존 1005크기 MLCC의 용량은 22uF였다. 삼성전기는 새로운 원자재를 활용해 저장용량을 늘렸다. MLCC 내부 구조는 유전체층과 내부전극층을 교대로 쌓는 형태인데 이 둘이 겹치는 부분에서 에너지가 축적된다. 저장용량 확대를 위해서는 유전체층과 내부전극층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

삼성전기는 50나노미터 파우더를 개발해 유전체층 두께를 기존보다 더 얇게 만들었다. 이를통해 기존 제품과 비교해 150층 이상의 유전체층을 더 쌓을 수 있게 됐다. 나노 단위의 미립 파우더를 균일한 얇은 층으로 만들기 위해 초정밀 인쇄기술이 적용됐다.

직류전압을 가했을 때 제품의 용량이 감소하는 DC 바이어스(BIAS) 특성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삼성전기 측은 밝혔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5G 이동통신 상용화, 스마트폰의 고성능화와 자동차의 전장화로 초소형, 고성능, 고신뢰성 MLCC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 자체개발, 차세대 설비공법 등 초격차 기술력과 생산 능력 강화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며 고객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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