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 백신비 요구’에 삼성·LG 등 거액 기부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6.27 10:3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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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박닌성의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삼성전자, LG 등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정부에 거액의 코로나19 백신 구매비용을 기부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현지 진출 기업에 백신 비용 지원을 요구했다.

27일 베트남 정부 및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 삼성전자가 한화 약 28억원을 베트남 중앙정부 및 지방성에 내놨다.

삼성은 지난 4일 박닌성에 현금 100억동(4억8000만원), 박장성에 60억동(2억9000만원) 상당의 방역 물품을 각각 기증한데 이어 중앙정부에 20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의 기부액은 현지 진출 외국계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SK도 100만달러(11억2천만원)를 중앙정부에 기부했다.

이에 베트남 보건부 응우옌 탄 룽 장관은 지난 25일 두 기업 대표를 따로 만나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LG전자도 생산시설이 위치한 하이퐁성에 15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CJ그룹도 같은날 베트남 재무부를 찾아 백신기금 64억9000만동(3억18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는 호 득 퍽 재무부 장관과 CJ 베트남 장복상 지역본부장이 참석했다.

퍽 장관은 “CJ그룹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여 베트남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을 도모해왔다”면서 “4차 유행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도와줘 고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60억동(2억9000만원)을 중앙은행을 통해 베트남 정부에 기부했다. 베트남 금융계는 각 은행의 신용성장률(대출 규모)을 중앙은행이 결정한다.

다른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일본 도요타와 대만 팍스콘이 각각 5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 중앙정부는 지난달말 코로나 4차 유행이 확산하자 공공부문 뿐 아니라 기업들로부터도 지원을 받아 백신 구매 펀드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총 1억5000만 회분의 백신을 마련하기 위해 11억달러(1조2317억원) 규모의 재원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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