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뒤 잇는 채굴코인 '파일코인(FIL)' 인기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6.21 07:2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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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파일코인]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인터넷을 사용하는 전세계 사람들은 매일 데이터를 사용한다. 그런데 그 인터넷 데이터는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네이버 등 몇몇 인터넷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보관하고 있다. 데이터만큼 중앙화된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소수의 기업이 다수를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분산저장 기술은 이런 데이터의 중앙화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기도 하다. 앞서 시아코인(SC), 스토리지(STORJ), 디피니티(ICP), 골렘(GLM), 람다(LAMB) 등 수많은 분산형 스토리지 코인들이 세상에 공개돼 중앙화된 데이터에 반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이들 분산형 스토리지 코인들 중 가장 유의미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곳은 파일코인(FIL)이다. 파일코인은 스탠포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안 베넷(Juan Benet)이 개발했다. 파일코인은 데이터 저장에서 탈중앙화 방식을 추구한다.

파일코인은 2017년 가상자산공개(ICO)를 통해 2억5700만달러(약 2910억원)라는 높은 금액을 조달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던 프로젝트다. 파일코인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 컴퓨터의 남는 하드디스크 공간을 활용해 파일을 저장하고 열람할 수 있다.

파일코인의 특징은 'IPFS(Inter Planetary File System)'라는 분산형 파일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IPFS는 파일과 아이디(ID)로 처리되는 하이퍼 미디어 프로토콜로서, 동일한 파일 시스템으로 모든 컴퓨터 장치를 연결하려고 만든 분산 파일 시스템이다.

월드 와이드 웹(WWW)을 이용해 HTML로 작성된 하이퍼텍스트 문서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인 HTTP의 경우, 서비스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서비스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서버를 거쳐야만 한다. 그런데 이 중앙화된 서버가 해킹되거나 화재 등의 이유로 데이터가 소실되면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서버의 위치가 사용자의 위치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속도가 느려지거나 해당 서버 주소로 데이터를 요청했는데 해당 파일이 존재하지 않아 '404 에러 -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음' 같은 화면이 노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와 달리 파일코인은 보다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수많은 노드에 분산 저장하는 구조다. 누군가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요청한다면 해당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가까운 노드로 연결된다. 셜령 그 노드에 더 이상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어느 한 노드에 데이터가 존재하는 한 데이터는 연결될 수 있다. 파일코인은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들을 P2P 방식으로 연결하는, 일종의 '진보된 토렌트'인 셈이다.

IPFS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파일코인(FIL)이 채굴 보상으로 제공된다. 파일코인은 총 발행량 20억개 중 70%인 14억개가 채굴된다. 30%는 개발자 15%, 초기 투자자 10%, 재단 5%로 이미 분배됐다. 나머지 코인은 186년에 걸쳐 채굴되도록 설계됐다. 채굴 6년이 지나면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든다.

코인 투자자들은 채굴 가능한 수량이 채 10%도 안 남은 비트코인보다는 이제 막 채굴이 시작되는 파일코인이 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파일코인 채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비트코인이 총 2100만개 중 1900만개 가까이 채굴된 데 반해 파일코인은 이제 막 시작됐다. 비트코인이 SHA-256 해시 알고리즘을 활용해 블록의 이름을 16진수로 표시한 64자리의 해시 함수를 찾아내는 사람에게 비트코인을 발행해 준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컴퓨터 연산력을 요구하게 되고, 이것이 막대한 전력 소모로 이어져 환경오염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하지만 파일코인은 비트코인만큼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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