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민트초코 디저트 열풍..민트초코, 어디서 왔을까?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05 14:00 의견 0
민트초코 컬렉션 [자료=SPC 파리바게뜨]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무더운 여름을 대적할 트렌드로 시원하고 청량한 민트가 떠오른다. 민트는 특이한 색으로 눈길을 끌면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맛을 자랑한다.

최근 민트초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품·외식업계의 올 여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민트초코 마니아를 부르는 ‘민초단’이라는 신조어도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디저트 시장을 지배하는 민트가 어떻게 국내에 안착하게 되었는지 알아봤다.

민트 [자료=픽사베이]

■ 민트의 변천사, 영국 왕실에서 유행 탄 민트초코

민트(Mint)는 식물 ‘박하’를 뜻하는 영어단어다. 순우리말로는 ‘영생이’라고 한다. 식용 민트는 주로 페퍼민트와 스피어민트다. 동양에서는 주로 페퍼민트를 사용한다. 허브에 속하는 민트는 소화 성분과 무기질·비타민이 풍부해 예부터 약초로 쓰였다.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의방서 <향약구급방>에 따르면 “박하는 우리말로 방하라고 하며 여름과 겨울에 채취해 볕에 말려 사용한다”고 기록됐다.

민트는 1750년대 영국에서 본격 재배되면서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로 쓰이기 시작했다. 오늘날 껌과 치약에 민트 향을 처음 사용해 상표를 등록한 곳도 영국이다. 대표적인 민트 사탕 판매사 폴로(Polo) 역시 영국회사다. 모히또 같은 칵테일·음료에도 특유의 청량감을 위해 민트가 쓰였다. 민트는 점차 유럽 대륙으로 퍼져가며 서양에서 사랑받는 향신료로 자리매김했다.

민트가 ‘민트초코’로 디저트화 된 유래는 정확하지 않으나 영국일 거라고 추정된다. 1945년 민트초코는 미국 배스킨라빈스에서 처음 디저트로 상용화됐다. 그러나 민트초코 디저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계기는 역시 영국이다. 1973년 엘리자베스 2세는 딸 앤 공주의 결혼식을 기념해 디저트 콘테스트를 열었다. 그때 우승한 디저트가 ‘민트 로얄’이라 불리는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다.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민트초코는 대중의 인기를 얻어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다.

민트초코 디저트 [자료=각 사]

■ 식품·외식업계, 민트초코 열풍에 응답하다

1985년 민트초코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으로 우리나라에 본격 상륙했다. 민트초코가 들어오기 이전 한국에서는 껌이나 치약 등 구강청결을 위한 향료로 사용됐다. 이에 민트초코는 ‘치약맛’이라고 칭해지기도 한다. 오늘날 민트초코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수요가 늘었다. 민트초코에 대한 요청이 이어지자 국내 식품·외식기업들이 민트초코 디저트를 내놓기 시작했다.

민트초코 디저트의 포문을 연 기업은 SPC 배스킨라빈스다. 배스킨라빈스는 4월 기존 민트초코칩에 초콜릿 프리첼 볼을 더한 민트초코봉봉을 출시했다. 민트초코봉봉은 출시 20일 만에 싱글레귤러 기준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배스킨라빈스의 신제품 중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인기가 거세지면서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출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민트초코의 인기를 실감한 식품기업들도 한정판 디저트를 내놓기 시작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서울우유 민트초코라떼를 선보였다. 콜드브루 커피와 페퍼민트 원료를로 민트초코 맛을 구현했다. SPC 파리바게뜨도 쿨 민트초코 컬랙션으로 민트초코 대열에 합류했다.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케이크·디저트 등으로 민트초코 마니아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국내 제과업계에서도 민트초코는 대세로 자리했다.

해태제과는 대표 초코케이크인 오예스에 민트크림을 더한 오예스 민트초코 한정판을 내놓았다. 올해 해태제과가 SNS로 진행한 ‘가장 먹고 싶은 오예스 맛’ 이벤트에서 오예스 민트초코는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도 민트초코 초코파이를 한정 출시했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기존 초코파이 고급화 버전이다. 민트 초콜릿 커버와 마시멜로·민트 크림 3단으로 진한 민트초코를 느낄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었으나 이제는 M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디저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민트초코 디저트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맛에 익숙해지면서도 여러 형태의 디저트로 골라 즐길 수 있어 소비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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