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크래프톤, M&A 시동..‘재무적 시너지’ 관건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7.08 11:01 | 최종 수정 2024.07.09 09:48 의견 0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이 올해 M&A를 본격 추진한다. (자료=엔씨소프트)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이 M&A(인수합병)를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안착을 위한 IP(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행보로 해석되며, 재무적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단행한 경영 효율화의 다음 스텝으로 M&A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박병무 공동대표 영입 이후 사내에 별도의 TF를 구성해 인수 후보를 물색해 왔다.

관련해 박병무 공동대표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적은 수로 후보군을 압축해 집중 검토 중으로, 1~2개 회사는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도 올해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관련해 배동근 CFO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게임사 350곳에 대한 M&A를 검토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들의 목표는 결국 IP로 귀결된다. 보다 빠른 글로벌 확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유력 IP에 대한 니즈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유사 사례들도 있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8년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 CCP게임즈를 인수했다. 크래프톤 역시 2021년 해외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인수하며 ‘서브노티카’ IP를 확보했던 경험이 있다.

두 기업 모두 M&A를 위한 실탄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엔씨소프트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2338억원, 단기금융상품 1조104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현금 및 현금성자산 8806억원에 유동성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2조4847억원 등 3조원이 넘는 자금을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M&A에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점으로 ‘재무적 시너지’를 꼽았다. 대내외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도 기업 인수 기준 중 하나로 ‘재무적 상승’을 제시했다.

관련해 넷마블의 사례가 회자되기도 했다. 2020년 코웨이 인수 당시에는 단기적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캐시카우 확보라는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2021년 스핀엑스 인수는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행보였으나, 거액의 단기 차입금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발생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실탄 자체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에,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는 M&A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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