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에 '10조4000억 영업익'..분기 영업익 10조 이상은 7분기만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7.05 10:4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향 메모리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5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0조원 넘는 영업이익의 최대 공신은 반도체 부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자료=연합뉴스)

이로써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전영현 부회장이 '합격점'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DS부문장으로 전격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이 74조원,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늘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기도 하다.

이런 폭발적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지난 1분기부터 이어진 메모리 등 반도체 업황 회복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 한파'를 겪은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 등 1년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초 반도체 부문이 적자 탈출에 성공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을 4조∼5조원으로 예상한다. 이는 직전 분기(1조91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의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었고 재고 수준도 더욱 나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D램 가격은 13∼18% 오르고 낸드는 15~20% 상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3분기에도 각각 8∼13%, 5∼10% 상승이 전망된다.

특히 생성형 AI향 반도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서버에 들어가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이 핵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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