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준비 끝났는데 라이더가 없다” 배민, 배차 지연에 소비자 불만 ‘악순환’
‘한집배달’ 유료화에도 라이더 배차 안돼 배달 지연
배달 늦자 소비자 불만 폭주..자영업자는 난처 ‘악순환’
‘한집배달’ 여러 건 배차에 운임료 줄인 탓에 라이더 수급 줄어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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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09:56 | 최종 수정 2024.07.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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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최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라이더 배차 지연 문제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라이더 배차 지연으로 배달이 늦어지자 소비자들은 해당 매장으로 불만사항을 표출하고 자영업자들이 난처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빠르게 배달을 받기 위해 1000원을 더 내고 ‘한집배달’을 선택했지만 라이더 배차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배달이 늦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집배달’ 콜을 한 명의 라이더에게 2~3건씩 부과하면서 한집배달 서비스가 무색해진 것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한 소비자는 2km도 채 되지 않는 매장에서 배민을 통해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했음에도 라이더 배차가 되지 않아 1시간 이상을 기다리다 주문을 취소했다.
매장에서는 이미 주문 받은 상품을 준비해 놓았음에도 라이더가 배차되지 않아 상품이 배달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문 당시 예상 도착 시간으로 40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안내문을 받았지만 이후 예상 도착 시간이 40분 더 추가되기도 했다.
해당 매장 직원은 “상품 주문을 받자마자 빠르게 준비를 끝냈음에도 라이더가 배차되지 않아 배달을 할 수 가 없어 고객의 항의 전화가 왔다. 이미 상품을 준비한 상태라 고객 입장에서도 취소가 어렵고 배민을 통해 고객이 직접 주문 취소한다 하더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손해여서 난처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앱 내 ‘조리중’으로 표시되어 있어 오해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매장에 전화해도 라이더가 없어 배달이 되지 않는다 말만 들어 답답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결국 배민 고객센터로 전화해 주문을 취소해도 취소 사유는 ‘고객요청’으로 남아 황당하다고 전했다.
앞서 배민 측은 이달 초 ‘한집배달’ 라이더 배차 논란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건 배차는 AI가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주문을 두 번째 배달 건으로 배차시켜 라이더의 배달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 고객들은 주문 전에 공지된 배달시간에 맞춰 배달을 받을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주문 전 공지된 배달 시간은 미배차로 계속 늘어만 가고 고객과 매장은 라이더 배차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은 개선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와의 경쟁 구도에서 라이더 수급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배민이 음식배달에만 적용하던 ‘한집배달’을 배민B마트에도 적용하면서 라이더 운임료를 평균 30% 삭감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라이더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기본 운임료가 3000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실제로 라이더 단체인 라이더유니온은 2000원대 콜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지난 5월 27~29일 3일간 배민 오프데이라는 이름으로 배민과 B마트 콜을 거부하며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자영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피해가 전가된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배민 배차 관련 게시글들을 살펴보면 “음식은 다 식고 고객은 화내고 난처하다”, “음식 준비는 진작 끝났는데 40분째 배차가 되지 않고 있어 주문 취소만 몇 번째인지” 등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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