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11번가 인수에 본격 착수..‘지분 교환 혹은 제3자 투자유치’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7.07 10:4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오아시스와 11번가의 M&A 성사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매각을 주도하는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 의향을 전달했다. IPO 시장 재추진을 앞둔 오아시스와 투자금 회수가 우선인 나인홀딩스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1번가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 10월 큐텐과 M&A 협상이 결렬된 지 8개월 만이다. 오아시스가 여러 매체 보도를 통해 인수 의지를 알리고 있어 11번가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내부적으로 기업공개(IPO) 재추진과 사업 확장 등을 목표로 상당 기간 11번가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IPO 추진 당시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를 벗어나자 상장 계획을 철회했는데 몸집을 불려 기업가치를 재산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기준 11번가와 오아시스 매출액은 각각 8655억원, 4754억원이다. 오아시스가 11번가를 인수하면 연 매출이 단순 합산하면 1조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IPO에서도 오아시스가 원하는 1조원대의 기업가치를 노릴 수 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업 구조를 온라인 강화를 통해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 사업인 신선식품에 월 800만명이 이용하는 오픈마켓까지 품어 물류, 고객 기반 등에서의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
11번가 역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7% 줄었다.
다만 1차 논의에서는 M&A 방식에서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자사 지분 일부와 물류 관계사 신주를 11번가 지분 100%와 교환 방식으로 인수 방향을 제시했다. 11번가 매각을 주도하는 나인홀딩스는 해당 인수 방식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투자업계는 오아시스가 인수 협상 과정에서 인수금융이나 제3의 FI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지분 일부를 현금으로 지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