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비트코인(BTC)이 '디지털 금' 대접을 받으며 가격이 한없이 오르다 한 달 사이 반토막 났다.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가상자산의 갑작스런 하락 원인 중 환경에 해롭다는 지적이 잇따라 발생한 것도 한몫했다. 이에 가상자산업계가 친환경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부터 주요 알트코인들도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비트코인 채굴에 친환경 에너지 비율 증가
비트코인은 암호화된 컴퓨터 연산(채굴)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블록을 검증하고 이에 따른 보상으로 얻게 된다. 이 과정을 매장량이 한정된 금광에서 채굴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 채굴(Mining)이라 부른다.
이 연산에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한다. 전력 소모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에너지는 5월2일 기준 연간 114.30TWh(시간당 테라와트)를 넘어섰다.
세계 8위 면적, 32위 인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하다.
하지만 향후 비트코인 채굴에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자산운용이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의 운영사 크로스앵글과 함께 공개한 '비트코인과 ESG'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현재 비트코인 채굴 시 친환경 발전 비중은 39%로 전 세계 친환경 에너지 발전 비중(28%)보다 높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채굴에 소요되는 에너지원도 집계(중복 포함)했다. 수력(62%)이 석탄(38%), 천연가스(36%), 풍력(17%)을 제쳤다. 화석연료보다 저렴한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향후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비용이 낮아지게 되면서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비트코인 채굴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이더리움, PoS 전환으로 에너지 90% 절감 기대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현재 비트코인과 비슷한 채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이라 부른다.
이 방식은 에너지 소모 외 대형 채굴업체들이 보상을 독점하거나 블록 검증 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이더리움과 다른 알트코인들은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 방식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이더리움이 대대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해 선보일 이더리움 2.0은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된다. 지분증명을 채택하면 채굴이 아닌 코인 보유량에 따라 블록을 검증하게 된다.
불필요한 연산을 없애 소비전력을 90%가량 없앨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더리움 2.0에서는 이더리움 32개 이상 보유 시 노드를 운영하거나 검증인이 될 수도 있다.
■ 크립토닷컴, 18개월 내 이산화탄소 발생 '제로' 도전
대표적인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 크립토닷컴은 앞으로 18개월 내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최근 밝혔다.
크립토닷컴은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크립토닷컴 앱과 거래소, NFT 마켓, 디파이(DeFi), 크립토닷컴 체인(Crypto.com Chain) 등 모든 플랫폼에서 가상자산 거래, 입출금에 따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한다.
공인기관과 크립토닷컴은 채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상쇄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크립토닷컴은 마케팅, 각종 서비스, 출장 등 모든 비즈니스 활동에서 생성되는 이산화탄소량을 평가할 계획이다. 또 크립토닷컴의 이산화탄소 상쇄 프로그램과 통합해 크립토닷컴이 생성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예정이다.
크리스 마자렉(K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공동설립자 겸 CEO는 "기후 위기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체인 생태계 구축에 더 많이 투자하면서 업계에 '클린 크립토'를 향한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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