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들고 미국간 LG·SK, 홀로남은 삼성SDI..왜?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5.24 16:40 의견 0
삼성SDI 경기도 기흥 본사 전경 [자료=삼성SDI]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반도체, 미래차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미국과 굳게 손을 잡고 있다"며 "양국 국민 모두가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하기를 바란다."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이같이 말하며 미국 투자 기업을 응원했다.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생산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손을 잡고 차세대 전용 배터리 공동개발에 뛰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GM, SK이노베이션·포드 합작법인 설립

2019년 12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완성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스를 설립하고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35GWh(기가와트시) 규모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공장 외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미국 2위 완성차업체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는 총 6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2025년쯤부터 미국 현지 합작공장에서 연간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따라 합작사가 투자하는 6조원, 현재 건설 중인 조지아 1, 2공장 3조원 등 총 9조원의 직·간접 투자한다. 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 성장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미국공장 없어

국내 배터리 기업이 잇따라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셀 합작사 설립에 나서자 삼성SDI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3대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내 배터리셀 생산 공장이 없다.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이 있지만 셀을 직접 생산하는 곳이 아닌 셀을 들여와 팩 및 모듈을 조립한다.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자료=삼성SDI]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협의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 사실이 알려진 뒤 추가 계약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의 스캐린지가 2009년 창업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삼성SDI 관계자는 "구체적인 고객사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삼성SDI는 SK나 LG와 달리 아직 공식적인 합작사는 없지만 유럽에 특화한 시장을 가지고 있다. 각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SDI는 2009년부터 독일 완성차 업체인 BMW와 전기차(EV)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자료=삼성SDI]

삼성SDI는 5세대 각형 배터리 생산을 위해 1조원을 들여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헝가리 2공장 증설도 착수했다. 이 지역에는 BMW와 아우디가 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에도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미시건주 배터리 조립공장을 확대하는 방안과 미 남부의 선벨트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업계는 삼성SDI가 조만간 유럽 공장 증설이나 미국 배터리셀 공장 투자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측은 미국 공장 투자설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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