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발 전기차 공세에 맞서 수소차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 계열사의 수소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출시를 앞두는 등 수소 기술 혁신에 올인하고 있다.

에너지수소사업본부 신설..수소 밸류체인 총괄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장재훈 부회장이 총괄하는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에너지수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수소전기차(FCEV) 개발·생산과 별개로 수소에너지의 생산, 저장, 운송 등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총괄 조직을 갖췄다.

에너지수소사업본부는 현대제철(생산), 현대글로비스(운송) 등 계열사 간 협력 및 조정은 물론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주관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을 2032년 2800억 달러(약 409조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소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고있다. 과거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듯 수소도 생태계를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봤다.

신년사하는 정의선 회장 (자료=연합뉴스)

수소는 미래 세대 위한 것..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내야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 차세대 수소전기차 '이니시움'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니시움은 6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최대 출력 150kW의 성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수소전기차 '넥쏘'의 609km보다 향상된 수치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현대차의 이 같은 행보는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BYD는 30만 538대의 신에너지차(NEV)를 판매해 테슬라(6만 3238대)를 크게 앞섰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2045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한 해 동안 국내에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상당 부분을 수소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소 인프라 확충과 생산 비용 절감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의 수소 전략이 성공하려면 정부와 협력해 수소 충전소 확충 등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