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임대료 등 가계 필수지출 비중 41%..'IMF 수준'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4.04 10:28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지난해 가계 전체 지출 중 식료품 비용과 임대료 등 필수 항목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2년 만에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계의 소비지출 중 4대 필수 품목의 지출이 348조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의 전체 국내 소비지출(851조7512억원)의 40.9%에 달하는 수치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42.7%) 이후 가장 크다.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은 모두 12개 항목으로 나뉜다. 이 중 필수 지출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식생활 관련 지출) ▲임대료 및 수도 광열(전·월세·수도·관리비 등) ▲가계시설 및 운영(가구·가전 등) ▲의료 보건(병원비 등) 등 보통 4개 항목이 꼽힌다.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 기본적 생존과 관련이 깊은 지출 비중은 줄고, 오락과 문화, 교육, 외식 등의 지출 비중이 커진다.

다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35.6%)과 2009년(35.7%)에도 이 비중은 40%에 못 미쳤다. 이런 추세는 지난 2019년까지 이어진 바 있다.

감염병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경제에 더욱 타격을 입힌 것으로 풀이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소비 주체들이 최대한 필요한 분야에만 돈을 썼기 때문에 이 비중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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