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안전경영 도마 위..금속노조 “10개월에 3명 사망” 중대재해 고발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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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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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화오션의 안전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올해 초부터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한화오션에 대한 고발장을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 제출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7일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경남지부는 원하청 노동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노사정 논의기구를 제안했다"며 "한화오션은 노사정 논의기구에 대한 참여를 거부했고 거통고 조선하청지회의 안전진단 참여 역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5월 한화오션은 고용노동부 행정명령에 따른 안전진단에서 정규직 노조는 참여시키고 하청지회를 배제한 채 진행했다"며 "올해 초 한화오션에서 발생한 두 건의 중대재해의 재해자가 하청 또는 임시직임을 생각한다면 한화오션의 이런 행태는 있어서는 안 될 행태"라고 꼬집었다.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한화오션이 작업 메뉴얼이나 위험성 평가 등에서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구축과 이행에 관한 조치 등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한화오션의 반노동적 행태가 향후 이어질 개선계획과 점검 과정에서도 똑같이 반복될 것이라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노동부 근로감독관 집무규정 32조에 사업주가 산안법상 안전보건상의 조치미비로 1년간 3회 이상 사망재해가 발생한 경우 감독관은 검사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도록 돼있다"고 했다.
또 "피고발인들은 이 사건 재해 이전부터 중대재해 예방에 대한 노력보다는 처벌을 면하겠다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형해(形骸)화되지 않도록 구속 수사로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달라"고 촉구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 사측 "안전관련 투자 단행" VS 노조 "돈 내세우기보단 사각지대 살펴야"
한화오션은 사측이 거통고 조선하청지회를 배제한 채 안전진단을 진행했다는 금속노조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한화오션은 "고용노동부는 종합진단 명령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참여를 명시하지 않았다"며 "전체 협력사별 근로자대표를 참여시켜 종합진단 진행했고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 협력사 직원이 극소수만 가입돼있어 대표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은 국내 제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국제안전경영시스템 정량적 평가(ISRS) 등급 획득을 위해 안전보건 관리 상태를 수치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5년 내에 회사의 안전보건 시스템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전·보건·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사업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단 방침이다.
또 "지난해 5월 한화오션 출범 이후 전년 대비 600여억원 증액된 3212억원의 안전관련 투자를 단행했다"며 "올해도 약 300억원 가까이 추가 투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오션에서는 올 1월 2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1월 12일 20대 하청노동자가 선박 블록에서 그라인더 작업 중 폭발 사고로 숨졌다. 같은 달 24일에는 30대 한화오션 사외협력사 노동자가 선박 외벽 이물질 제거 잠수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작년 3월 23일에는 40대 노동자가 사다리차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노조는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려면 하청노동자들의 안전 활동 참여가 적극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언론에 한화오션은 안전보건 관련 투자를 추가로 집행하는 등 노력을 한다고 말하지만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세우기보단 시스템을 점검하고 사각지대가 왜 발생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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