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알리익스프레스 배송 ‘1년 더’..한진·우체국에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추가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5.13 11:06 | 최종 수정 2024.05.13 11:09 의견 0

CJ대한통운과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류 협업이 1년 더 유지된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CJ대한통운과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류 협업이 1년 더 유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와 주계약을 맺고 앞으로 1년간 한국 배송을 맡는다. 나머지는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소포 등이 나눠 소화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물류 자회사 챠이냐오를 통해 CJ대한통운과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소포 등을 국내 라스트마일(택배) 위탁 회사로 선정해 물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우리는 CJ대한통운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협력 관계 구축은 한국 시장에 대한 알리익스프레스의 헌신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과 소비자 만족도를 향상하는 데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알리가 물류사들과 맺은 기존 계약이 다음 달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각 업체가 나눠 맡을 물량 비중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이 지금처럼 반수 이상을 담당하고, 다른 기업들이 나머지를 나눠 맡는 지금의 방식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추가된 셈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에 진출해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수의계약을 했으나 올해부터 회사 내부 규정에 맞게 경쟁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내 택배계약은 그동안 다자계약 형태로 CJ대한통운이 80%를 소화하고, 나머지를 한진 등이 처리해왔다.

앞서 업계에서는 알리와 CJ대한통운의 재계약을 유력하게 바라봤다.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간 나머지 파이 싸움이 예상됐지만, 나머지 물동량을 나눠 소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 중국 이커머스 물량은 월 500만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CJ대한통운의 압도적인 배송 경쟁력 및 향후 풀필먼트, 통관에서의 협력 확대를 감안하면 우호적인 조건의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이커머스 물량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2047억원 규모 여주의류통합센터 구축을 단행했다. 한진택배 입장에서도 올해 2분기부터 알리의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물량을 나눠 소화해도 물량 감소는 우려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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