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부터 종신보험까지"..연이은 '보험료 인상'에 깊어지는 한숨

삼성·교보생명 등 생보사 6곳 보험료 인상
금리 오르는데 예정이율 인하.."시차 때문"
"실손에 건강·종신보험까지 줄인상..부담"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3.19 10:27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또 올린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3~5월 보험료를 10% 가량 높이기로 한 것. 실손보험(실손의료보험)에 이어 건강, 종신보험까지 보험료가 '줄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3∼5월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내린다. 예정이율은 장기보험 계약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에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예정이율이 오르면 더 적은 보험료로도 같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내려가면 보험료 부담이 더 커진다.

예정이율이 0.25% 떨어지면 신규나 갱신 보험계약의 보험료는 대개 7∼13% 오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에도 예정이율을 2.5%에서 2.25%로 내렸다. 이어 10~12월에는 2.0%까지 끌어내렸다. 두 회사는 지난해 예정이율을 내리지 못한 상품들을 4~5월에 2.0%로 마저 조정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4월부터 5월에 걸쳐 보장성 상품 위주로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라며 "시장금리가 오르는데 예정이율이 낮아져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금리 하락이 2~3년 지속돼 왔고, 예정이율 반영시에는 시차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 이에 따라 예정이율을 다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정이율을 낮추는 건 중소형 보험사들도 마찬가지다.

NH농협생명은 다음달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인하한다. 지난해에는 '종신보험'을 2.0%로 내렸다.

동양생명은 지난 1월 '비갱신형 보장성상품'에 대해 2.25%로 낮췄다. 다음달에는 갱신형 보장성상품과 종신보험의 에정이율을 2.25%로 내릴 계획이다. ABL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역시 1월에 예정이율을 내렸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원화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을 지난해와 같은 2.4%로 동결했다.

이에 대해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는 예정이율을 인하할 계획이 없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고, 금리 변동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입자는 보험료가 달라지지 않지만, 신규 가입자에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금리가 사실상 하락 기조를 수년 째 지속하고 있지만 예정이율은 0.25%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큰 인하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생명보험업계의 보험료 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은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월급 생각하니 한숨 난다", "건강보험료는 안 아깝다", "코로나19 때문에 더 오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네", "보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 좋아 지는 듯", "실비(실손보험)도 오르고 다 오르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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