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붐 일자 업비트 신규가입자 급증..케이뱅크도 덩달아 인기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3.02 16:03 의견 0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가상자산 특수, 엄밀히 말하면 '업비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케이뱅크는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업비트는 IBK기업은행과 제휴해 실명계좌를 발급받았지만 IBK가 2년간 신규 계좌 발급을 중단해 업비트의 암흑기가 길어졌다.

한편 케이뱅크도 뒤이어 출범한 카카오뱅크에 크게 뒤쳐지며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 업비트와 케이뱅크는 서로에게 있어서 최고의 파트너였던 것이다.

업비트는 케이뱅크의 실명계좌를 통해 신규 회원의 거래소 가입 및 입금 진입 장벽을 없앴고 케이뱅크도 업비트로 인해 신규 회원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가입고객 수는 지난해 6월 말 업비트와 제휴해 '원화 입금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135만명)보다 두 배 이상인 300만명을 돌파했다. 케이뱅크가 첫 100만명 고객 유치에 2년 가까이 걸린데 반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의 급등으로 인한 업비트 신규 가입 증가로 케이뱅크의 최근 100만명 가입은 2개월 만에 이뤄졌다. 1월 말 케이뱅크 고객 수는 247만명. 그런데 2월 말에는 311만명으로 한 달 동안 64만명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가상자산 열풍 덕분에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 4조5000억원, 대출 잔액은 3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업비트와 제휴하기 전인 지난해 6월 말 예금액 1조8500억원, 대출 잔액 1조2600억원과 비교해보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예금은 비트코인 열풍이 거세진 지난달 한 달 동안에만 7500억원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최근의 공격적인 영업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6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의 기존 최대주주인 BC카드 혹은 그 계열사가 2000억원을 투자하고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케이뱅크 이용 만족도도 높다. 은행 창구에 방문할 필요도 없이 스마트폰 안에서 5분이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업비트 앱과 연동해 놓으면 은행 앱에서 업비트 가상계좌로 입금하는 번거로움 없이 업비트 앱 내에서 원화를 손쉽게 입금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앱 접속 없이 업비트 앱 안에서 계좌 잔고만큼 충전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가상자산이 화제가 되면서 케이뱅크에 20대~40대의 신규 가입자가 급증했다.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케이뱅크의 서비스 이용도 증가하고 있는데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조건 없이 연 0.6% 금리(세전)를 받을 수 있어 최근 가입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또 케이뱅크 전체 요구불예금 규모의 절반가량이 '플러스박스' 잔액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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