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블리자드가 매년 개최하는 커뮤니티 축제 '블리즈컨'을 20일 개막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되지만 올해 개막시에는 '디아블로2: 레저렉티드'을 비롯해 '디아블로4'의 신규 게임 플레이 영상과 신규 직업 '도적'을 첫 공개했다.
다만 블리자드 커뮤니티 멤버들은 신작 소식이 없자 다소 아쉬움을 토로했다. 블리자드는 초창기 게임을 새롭게 선보인 '아케이드 컬렉션'과 대표 히트작인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 에디션인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를 이번 블리즈컨을 통해 공개했다.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 [자료=블리자드]
앨런 애드햄 블리자드 선임 부사장 [자료=블리자드]
하지만 J. 알렌 브랙((J. Allen Brack) 블리자드 사장(J. Allen Brack – President)과 앨런 애드햄(Allen Adham) 선임 부사장 및 공동 설립자는 2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리마스터할 게임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부사장은 "리마스터와 관련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 클래식 확장팩 '불타는 성전'의 베타테스트를 올해 말 할 것이다.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역시 베타테스트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지금의 블리자드를 있게 한 대작 게임의 리마스터를 진행한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를 끝으로 한동안 리마스터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블리자드의 이 같은 발언은 주요 스테디셀러가 모두 리마스터를 거쳤음을 의미하지만 이와 함께 추후 출시될 신작들이 많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블리자드가 개발 중인 오버워치 2 캐릭터 일러스트. [자료=블리자드코리아]
알렌 사장은 "게임 개발 사이클에 있어 어떤 해는 블리즈컨에서 발표할 것이 많을 때가 있다. 2019년 블리즈컨에서는 와우 클래식 확장팩, 하스스톤, 디아블로 4, 오버워치 2 등에 대해 공유했으니 올해 블리즈컨에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게임에 대한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디아블로 4의 로그 캐릭터에 대해서, 그리고 오버워치 2의 개발 진행 등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블리즈컨은 블리자드 창립 3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행사다. 당장 완전히 새로운 게임 공개가 없었더라도 앨런 부사장은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발언을 했다. 앨런 부사장은 "30년 동안 블리자드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새 팀을 짜고, 새 세계를 만들어왔다. 향후 30년 동안에도 이러한 일들을 할 것"이라고 말하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프로젝트가 준비돼 있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블리자드의 전성기는 향후 30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새 팀, 새 게임, 새 IP가 준비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디아블로 4 '로그 캐릭터' 인벤토리 모습. [자료=블리자드코리아]
일각에서 리마스터 게임 개발 때문에 신작 개발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알렌 사장은 "게임을 재창조(리마스터)하는 큰 이유는 플레이어가 요구했기 때문이다. 와우 클래식도 플레이어들의 요구가 많았다. 청원도 있었다"면서 "블리자드에 있는 개발인력을 보면 '와우 클래식: 불타는 성전'의 개발인력은 소수다. 대다수의 개발 인력, 개발자는 새 게임, 새 확장팩, 새 콘텐츠 제작에 여념이 없다"고 답했다.
앨런 부사장은 "과거보다 신작 게임을 개발하는데 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해졌고 새 게임 개발에 필요한 인력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많지만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인력이 부족할 정도"라며 "기존 게임의 성공을 지원하면서 계속 게임 개발을 위해 새로운 리소스를 필요로 하는 것은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물론 신작 개발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된 부분이 없지 않다. 앨런 부사장은 "코로나19가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와우 클래식 황장판 출시일을 발표하고 나니 게임의 완성도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2개월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시를 미뤘다. 많은 게이머가 실망할 것이라 생각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다. 블리자드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게임만을 출시한다는 철학을 지키며 출시일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임원은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고 표현했다. 알렌 사장은 "한국 시장은 저희에게 너무 중요하다. 제2의 고향과도 같다. 한국 게이머가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블리자드 게임을 열성적으로 사랑해줬다. 이런 한국 게임 커뮤니티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사실 블리자드는 많이 성공했고, 한국이 크게 공헌했다. 우리는 여러 이벤트를 준비할 때 그 게임을 좋아해 주는 커뮤니티가 있는 지역을 우선 고려하는데 한국의 PC방 등도 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어둠땅'. [자료=블리자드코리아]
와우 같은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게임) 장르가 추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앨런 부사장은 "30년 후를 내다보면 게임들은 더욱 세계가 방대해지고 아름다워지며 오디오 품질과 몰입감 등도 계속 상승할 것이다. 특히 인터넷이 계속 발전하며 소셜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MMORPG 장르는 게이머의 플레이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디아블로 4를 오픈월드 스타일로 만드는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알렌 사장은 "개인적으로 블리자드 입사 전부터 MMORPG 게임을 좋아했고 와우를 개발했기에 MMORPG 장르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이 장르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모여서 함께 하는, 사교적인 힘이 있기 때문에 MMORPG의 미래가 굉장히 밝다고 본다"고 답했다. 당장 답변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와우가 아닌 다른 MMORPG 게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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