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시장 '수제맥주'로 업그레이드된다..매출 3위 BBQ, 1위 교촌에 도전장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1.12 17:05 | 최종 수정 2020.11.12 18:37 의견 0

위쪽은 교촌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수제맥주 활용 치킨 브랜드 차별화 및 새 브랜드 플랫폼으로의 확장 계획’ 개념도이다. 아래는 BBQ가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제맥주 3종 소개 자료. (자료=교촌에프앤비, BBQ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수제맥주 시장에 치킨업계도 뛰어들었다. 올해 정부가 주류위탁제조(OEM)를 허용하면서 매출 3위 BBQ에 이어 1위 교촌치킨도 내년을 목표로 자체 수제맥주 제조에 본격 나섰기 때문이다.

교촌, 내년 상반기 목표 브랜드 개발중..BBQ, 신제품 6종 판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치맥 열풍’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교촌 매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수제맥주 브랜드를 개발 중이다.

앞서 교촌은 지난달 22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교촌 매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수제맥주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며 “다음달(11월)부터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테스트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교촌은 단순 수제맥추 출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치킨을 결합한 신메뉴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교촌시리즈와 위트비어 ▲레드시리즈와 골든에일 ▲허니시리즈와 위트비어 등 치킨 메뉴별 맞춤형 수제맥주를 짝지은 형태의 메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학수 교촌 대표는 “당사 1200여개 가맹점 판매 채널을 활용해 수제맥주 홍보와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수제맥주 판매로 인해 가맹점 매출이 더욱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치킨업계 처음으로 지난 7월 수제맥주 식당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공동으로 ‘비비큐 비어(BBQ Beer)’ 6종을 개발해 현재 판매 중이다.

당시 선보인 수제맥주는 ▲BBQ 헬레스 ▲BBQ 바이젠 ▲BBQ 둔켈 ▲BBQ 아이피에이 ▲ BBQ 지피에이 ▲BBQ 필스너 등이다. 매장 및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BBQ 관계자는 “향후 원활한 수제맥주 사업 진행을 위해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도 건설 중”이라며 “내년 완공 후에는 자체 생산은 물론 유통도 가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직영점과 비대면 포장 배달 전문 매장인 BSK 매장 등에서 먼저 BBQ비어를 판매하기로 했다.

시장규모 2023년 3700억원 예상..새로운 수익 돌파구 기대

이처럼 치킨업계가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드는 데는 고성장 중인 수제맥주 시장 규모 때문이다. 교촌에 따르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23년 3700억원으로 성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63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 펍에서나 맛볼 수 있던 수제 맥주는 2~3년 전부터 편의점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례로 편의점 CU가 올해 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 스퀴즈브루어리와 손잡고 선보인 ‘곰표 밀맥주’와 ‘말표 흑맥주’의 지난 10개월(1~10월) 간 맥주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546%에 달한다.

이처럼 수제 맥주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여파와 무관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콕·집밥·혼밥’ 등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개성 있는 맥주’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주류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외부 제조시설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허용하면서 주류 판매 문턱도 한층 낮아졌다. 그동안 설비투자가 부담스러운 수제 맥주 제조사들은 증산을 위해 해외 생산이나 수입을 검토해야만 했다.

또 정부는 빠른 신제품 출시를 위해 제조방법 승인과 주질 감정 등의 소요 시간을 30일에서 15일로 단축했다. 아울러 치킨 등 음식을 시킬 때 음식가격 이하의 범위에서 술도 함께 배달·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대는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힘들다”면서 “수제맥주 판매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브랜드 개발을 통해 판매처를 늘리는 등 매출 증대에 좋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3001억원, bhc 3186억원, BBQ 2464억원 순이다. 가맹점 평균 매출 역시 교촌치킨이 6억526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BBQ가 5억7700만원, bhc가 4억3509만원이었다.

bhc는 아직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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