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이전 논의에 집값 급등한 세종시..전셋값도 40% 가까이 뛰었다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0.28 16:03 의견 0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최근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과열되면서 전셋값 역시 덩달아 치솟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재주(19일 조사 기준)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1.26% 올랐다. 전주(1.37%) 대비 상승폭은 줄였으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38.88% 급등했다. 지난해 5.44% 하락했던 전셋값 역시 올해 39.73% 뛰었다.

전세시장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전세수급지수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88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가 거래도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1단지(메이저시티) 전용면적 84.96㎡는 지난 12일 3억3000만원(14층)에 전세 거래돼 최고가를 썼다. 인근 새뜸마을4단지(캐슬&파밀리에) 전용 84.98㎡ 역시 지난 8월 3억원(27층)에 신고가를 갱신하며 전세 거래를 마쳤다.

세종시 아름동 푸르지오 전용 84.93㎡는 지난 13일 2억8000만원(8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역대 최고 가격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인근 범지기마을11단지(영무예다음) 전용 84.98㎡는 지난 10일 2억5000만원(11층)에 거래돼 전세 신고가를 다시 썼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매매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전셋값 역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세종시의 경우 입주물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인근 지역에 비해 주거 환경도 좋아 전월세 수요가 유입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 연구원은 "규제 강화로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매매 수요가 전월세로 이동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세종시 전세가격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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