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규제로 커지는'풍선효과'..P2P대출시장 2조원, 8개월에 2배 성장

정 선 기자 승인 2018.03.29 13:40 의견 0
P2P대출취급액 월간 공시 그래프
(자료=한국P2P금융협회)

 

[한국정경신문=정 선 기자]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풍선효과'가 커지고 있다. 은행 대출이 막힌 차주들이 개인 대 개인 간 금융거래인 P2P 대출로 몰린 것. P2P대출이 최근 2조원을 돌파하며 8개월만에 2배 규모로 성장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한국P2P금융협회가 지난 28일 발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국P2P금융협회 소속 회원사(총 64개사)의 대출액 규모가 최근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월말 기준 대출액은 2조822억원으로 지난해 6월 대출 취급액이 1조원을 돌파한 후 8개월만에 2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P2P전문연구기관인 크라우드연구소는 국내 P2P업체 188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출 총 누적액은 2조7383억원으로 조사됐다. 해당 연구소는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대출 취급액이 총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온전한 제도권 금융이 아님에도 P2P금융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가장 큰 요인은 수익률이다. 작년 10월부터 소폭 하락세지만 평균 수익률은 총 8개월에 걸쳐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2~3%대 수준을 보이고 있는 4대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비교해도 최대 7배 높은 금리다.

그러나 최근 P2P대출업체 사기 피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수 많은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선 상태다. 해당 업체들은 투자자보호제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거나 투자자금을 다른 상품의 투자금을 갚는데 쓰는 등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감독당국은 P2P대출 연체율(30일 이상 연체대출 비중)이 지난 2016년 1.24%에서 1년만에 7.51%로 급증해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업체 10곳 중 1곳은 연체율 및 부실율을 공개하지 않아 투자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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