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지난달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전월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순위 청약경쟁률도 소폭 상승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조감도 (자료=두산건설)
13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3262가구다. 전월에 대비 134% 증가한 것이다. 1분기 전체 공급 물량보다도 많았다.
물량 확대는 수도권 지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지역에서는 민영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인천에선 대규모 단지 분양이 진행돼 높은 공급량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이 1056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량을 보였다.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4.97대 1을 기록해 3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탄핵 정국을 벗어나면서 청약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9.1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북은 42.3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충북 역시 34.46대 1을 달성해 전국 평균 경쟁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달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에선 입지와 브랜드 가치에 따라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확인됐다. 실제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109.7대 1의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태화강 에피트와 제일풍경채 의왕고천도 각 44.4대 1, 2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청계 노르웨이숲이 16.9대 1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부산 장안지구 푸르지오 프리미어 0.07대 1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 0.27대 1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0.34대 1 등 지방 광역시와 일부 수도권 단지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지방 광역시 경쟁률은 전월 대비 각각 8.7%, 4.7% 상승해 회복 조짐을 보였다. 비수도권에서는 성성자이 레이크파크가 1.63대 1의 경쟁률로 선방했다.
하지만 공급이 늘었음에도 분양이 본격적으로 되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408가구 공급된 것이 비해 여전히 매우 적어서다.
이에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 팀장은 “올해 들어 민간 부분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가 눈에 띈다.
남양주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전용 84㎡ 분양가는 평균 7억2500만원으로 경기 평균에 비해 낮게 책정했다. 평내호평역 초역세권에 GTX-B 노선 수혜가 기대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와 태화강 에피트, 제일풍경채 의왕고천 역시 합리적인 분양가로 인기를 모았다.